'빗썸' 비티씨코리아닷컴, 해킹사태에도 희희낙락...매출·영업익 수십 배 폭등
비트코인 해킹 사태 등으로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비티씨코리아닷컴(대표 전수용)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40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영업이익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어 수수료율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비티시코리아닷컴이 최근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서 공개된 기업소개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연간 매출 1천882억 원, 영업이익 1천6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87.4%에 이른다.
비티시코리아닷컴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7억 원, 영업이익은 278억 원이었다. 자체 실적전망이 맞다고 가정한다면 올 하반기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매출 1천555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영업이익은 1천367억 원으로 391% 급증이 예상된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실적을 연간으로 비교하면 더욱 극적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3억 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5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천276%, 영업이익은 6천480%이나 급등한 수준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이익규모는 웬만한 증권사들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빗썸의 운영사다. 빗썸은 올해로 문을 연 지 4년째로 회원 수 250만 명, 월 거래량 56조(11월 기준)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다.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 캐시 등 11여 종의 가상화폐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존폐를 걱정하기도 했던 이 회사는 최근 벌어들인 수익으로 10~20년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이 하반기 놀라운 실적을 거둔 것은 한반도를 불어닥친 가상화폐 광풍으로 빗썸의 수수료 수익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빗썸의 거래량은 일 평균 1만 BTC를 밑돌았지만 12월에는 일 평균 3만 BTC를 웃돌며 세배 이상 증가했다. 가상화폐거래소들은 매매 수수료로 큰 수익을 챙기고 있다. 빗썸은 가상화폐를 사고팔 때 양쪽에서 각각 거래대금의 최대 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주식거래수수료의 3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 하반기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빗썸은 하루 거래수수료만 수십억 원씩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이러한 상황에서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실적을 우리가 발표한 적이 없는데 증권사에서 내부자료가 공개된 것 같다"며 "실적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얘기를 아꼈다.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광풍이 진정되고 나면 빗썸이 이런 실적을 내기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의 가상화폐 폭등세는 거품이 껴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실제 세계 전문가들이 거품 붕괴나 시세 조정이 임박했다는 경고음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되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도권 안에 들어갈 경우 일본 사례처럼 투자자들이 몰리며 더 높은 실적을 낼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빗썸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보다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가상화폐 거래 열풍이 계속 이어진다면 빗썸은 국내 상위권 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을 능가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