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 겨울철 사용 거의 불가능...안내문조차 없어 소비자 낭패

2018-01-03     문지혜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사용중인 소비자들이 겨울철 사용 온도 제한으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제품 겉면에 주의사항을 부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이코스는 안전성을 위해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터라 8~50℃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이 걸려있다. 업체 측은 주위 온도가 아닌 제품 내부 온도 기준이라는 입장이지만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한국 겨울철에 사용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셈이다.

경상북도 칠곡군에 사는 구 모(남)씨는 최근 추워진 날씨 탓에 ‘아이코스’ 사용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내에서 흡연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기기가 외부 날씨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따뜻한 곳에서 미리 데우지 않으면 아예 작동하지 않는 일도 빈번하기 때문이었다.

구입 후에야 사용 온도 제한이 있는 것을 알게 된 구 씨는 뒤늦게 사용설명서를 찾아봤지만 ‘극단적인 날씨에서 사용불가’라는 애매모호한 설명밖에 발견할 수 없었다고.

사용설명서에는 ‘아이코스 기기가 일정 시간 동안 극단적인 온도에 노출되면, 정상적인 환경 조건으로 돌아올 때까지 작동이 멈출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상황을 가급적 피하기 바랍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제품 하자라고 생각해 AS센터에 문의도 했지만 ‘원래 그렇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구 씨는 “아무리 일부러 작동 제한을 걸었다고 해도 정상적인 겨울 날씨에서 사용하기 어렵다면 ‘제품 하자’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며 “소비자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용설명서뿐 아니라 기기 겉면에 정확한 작동 온도나 겨울철 사용불가 등을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립모리스 측은 “아이코스 제품 내부에 있는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8℃ 이하 온도에서 작동하지 않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현재 온도 제한, AS 방침 등을 바꿀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