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생보사 보험약관대출 1년 새 4.5% 증가...NH농협생명은 11.1%↑
생명보험사들이 해지환급금 등을 담보로 가입자에게 돈을 빌려주는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1년 새 4.5% 증가했다.
10대 생보사 중에서는 NH농협생명(대표 서기봉)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5개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10월 말 기준 보험약관대출 규모는 43조6천165억 원으로 2016년 10월 41조7천282억 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이 쉬운 보험약관대출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보험약관대출을 가장 많이 해준 생보사는 삼성생명(대표 김창수)으로 14조4천575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이 6조232억 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이 5조9천84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약관대출액 가운데 '빅3'가 무려 61.7%를 차지했다.
10대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NH농협생명이 지난해 약관대출을 가장 큰 비율로 늘렸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0월 기준 3조735억 원의 대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1.1% 증가했다.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10% 가량 약관대출이 늘었다.
흥국생명(대표 조병익)은 7.4%, 동양생명(대표 구한서, 뤄젠룽)은 6.9%,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6.3% 증가했다.
또 삼성생명은 3.1%, 교보생명은 2.8%, 한화생명은 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안 그린)은 1.9% 증가에 그쳤다.
보험약관대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NH농협생명 관계자는 “특별하게 약관대출 규모를 늘리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한 것은 없다”면서도 “전국에 산재한 농협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고, 가입자들의 약관대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결제시스템 등을 정비한 게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에 비해 보험약관대출 금리가 지나치게 높지도 않으면서 만기환급금 내에서 대출이 확정적으로 시행되는 까닭에 소비자들에게 간편하다”며 “편리함이 보험 가입자들의 보험약관대출 규모를 늘린 주 원인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