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오토바이’ 성인돼 ‘렌터카’ 이용 보험사기 혐의자 대거 적발
어릴 때는 오토바이로, 성인이 돼서는 렌터카로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 혐의자가 금융 당국에 포착됐다.
금융감독원(원장 최홍식)은 보험사기인지시스템(IFAS)을 통해 2010년부터 2016년 동안 이륜차 및 렌터카 사고로 청년층(19~27세)에게 지급된 보험금 내역을 조회·분석해 보험사기 혐의자 30명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총 793건, 23억 원 규모로 1인 당 평균 290만 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금감원은 이들 중 17명은 미성년 때는 이륜차(오토바이 등)를 이용했으나, 성년이 돼서는 렌터카를 이용해 고액의 보험금을 편취하는 등 수법이 갈수록 대범화됐다고 밝혔다.
업무용 이륜차, 렌터카 등은 보험료할증 등 피해를 차주·업체에 전가시킬 수 있어 주로 미성년·청년층이 보험사기 차량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주로 차선변경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221건(27.9%)으로 가장 많았다.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108건(13.6%)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선·후배와 공모 후 이륜차 또는 렌터카에 함께 동승하고 차선변경 차량 등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고의사고를 유발하거나 선·후배 간 가해자·피해자 역할을 분담해 사기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체 793건 중 177건(22%)은 동승 사고의 경우 과실에 관계없이 손해액 전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혐의자 전원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수사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미성년·청년층의 보험사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수사기관과 긴밀히 공조해 계도 및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