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투자증권 이용배 사장, '경력부족' 우려 씻고 수익구조 다변화 '성과'
2018-01-09 김건우 기자
현대차투자증권(대표 이용배)이 '재무통'인 이용배 사장 취임 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IB(투자은행)파트를 중심으로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수익 비중이 높은 IB파트가 지난해 상반기 인력을 대거 수혈하면서 대체투자나 금융주선 업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함에 따라 수익구조가 다변화됐다. 또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됐던 우발채무 규모도 감소하면서 재무적 부담도 줄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까지 4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억 원 늘었다.
증권업계가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기별 흐름을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16년 4분기 23억 원 순적자를 기록한 현대차투자증권은 이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분기 107억 원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순이익 133억 원과 219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1~3분기 1천7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특히 가장 최근 실적인 지난해 3분기 순영업수익이 창사이래 분기 최고치인 66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차투자증권 수익성 회복의 핵심은 IB부문이다. IB부문은 지난해 3분기까지 순영업수익 816억 원으로 전체 순영업수익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특히 다른 부문의 수익이 정체되거나 다소 줄어든 것과 달리 IB파트는 분기마다 플러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투자사업본부장을 지낸 함형태 씨를 IB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함 본부장은 IB업계 베테랑으로 전통적인 IB업무뿐만 아니라 PEF, 국내 및 해외부동산투자 등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인물이었다.
또한 IB전문인력 17명도 새로 영입됐고 3팀 체제였던 IB본부는 프라이빗에쿼티(PE)팀과 신기술금융팀이 신설돼 5팀 체제로 덩치가 커졌다.
IB본부는 지난해 8월 핀란드 우체국 물류배송센터 5곳을 매입하는 거래를 성사시키고 9월에는 삼성증권·하나금융투자와 함께 독일 뒤셀도르프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내무부 빌딩을 약 3천3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성과를 거뒀다.
2015년 11월 이후 거래가 끊겼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지난해 3분기 자동차 부품회사 '세원'의 상장 주관업무를 수행하면서 2년 만에 IPO시장으로 복귀했다.
그동안 수익성에 발목을 잡던 우발채무 규모도 지난해부터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발채무 규모는 6천74억 원, 자기자본 대비 76.9% 수준으로 2016년 말 대비 약 1천3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실적이 회복되면서 취임 당시 증권업 경력 부족으로 우려가 많았던 이 사장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 사장은 현대차 경영관리실장과 회계관리실장 등을 거쳐 현대위아 기획·재경·구매·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을 지낸 재무통으로 증권업 경험은 2016년 5월부터 현대차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 부사장으로 8개월 근무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이 사장 부임 후 지난해 4월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모바일 무인점포 'The H On-ly'를 개설했고 9월에는 금융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치는 등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관계자는 "2018년은 현대차투자증권의 10주년으로 고객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약 원년의 해"라며 "고객만족도 제고, 수익 극대화, 인재 중심 경영, 리스크관리 강화 등을 통해 현대차투자증권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