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빅3, 영업이익률 5년새 반토막...현대백화점 매출 22% 늘때 영업익 10% 증가 그쳐

2018-01-15     유성용 기자

온라인과 해외직구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백화점 빅3의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업계 빅3의 영업이익률은 5년 전만해도 평균 10% 안팎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3~5%선으로 떨어지며 반토막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백화점 빅3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5%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분기 기준 실적 수치는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영업이익률은 5%가량 된다”며 “여기에는 아울렛사업도 포함돼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3.9%, 신세계는 3.6%를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남, 김해 등 신규점 출점에 따른 비용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들 백화점 빅3의 영업이익률은 5년 전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규모다.

신세계는 2012년 10.3%로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와 비교하면 6.7%포인트 떨어졌다. 백화점 빅3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기간 9.1%에서 5.1%포인트 하락했고, 현대백화점도 감소폭이 4% 후반대다.

수익성뿐 아니라 신규출점 등으로 지점 수는 늘었지만 매출도 정체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2012년 37곳이던 지점수가 2016년 52개로 늘었지만 이 기간 매출은 8조2천500억 원에서 8조300억 원으로 2.6%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7천500억 원에서 6천100억 원으로 17.7% 감소했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매출(5조3천600억 원)과 영업이익(2천100억 원)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7%, 29%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지점수가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고 매출은 4조4천억 원에서 5조4천억 원으로 22.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천300억 원에서 3천800억 원으로 10.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점수 마저 15곳에서 12곳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은 2016년 말 오픈한 대구점이 성공하며 매출이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상품판매 등으로 인한 수수료수입은 1조3천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백화점 빅3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유통채널 다변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사드 여파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백화점 업계는 떨어지는 영업이익률을 막기 위해 전문점, 아울렛 등 고객 니즈에 맞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트렌드가 변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채널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전략은 사실상 없다 시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확대해도 규제와 국제정세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침체에는 대응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2016년 대구점과 서울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광주점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 말에는 강남역에 매장을 열며 차별화 전략으로 고객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체험형 매장을 선보였다. 롯데가 지난해 말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로사’는 소비자의 요청과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해준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중심의 신규출점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5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개점한데 이어 2020년까지 대전점, 남양주점, 동탄점, 여의도 파크원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