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달 냉연가격 인상 고심, 열연 인상분도 동시 적용...조선·차 타격 불가피

2018-01-26     김정래 기자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냉연 가격인상을 이르면 다음 달 주문 물량부터 적용할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전자 등 수요산업 시황을 고려해 시기를 저울질 했으나,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을 더이상 감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철광석은 지난해 4분기 톤당 60달러에서 최근 10달러 가량 상승했고, 원료탄도 2016년 1분기 톤당 81달러 수준에서 현재는 5배 이상 오른 220달러 수준이다. 

포스코 냉연가격 인상폭은 수요산업별로 톤당 3만~5만 원 수준.  열연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적용하거나 다소 낮춰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부회장 우유철)과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도 냉연 가격인상에 동참할 전망이다. 인상시기는 포스코 인상 이후 2주 이내 시차를 두고 이뤄질 전망이며, 인상폭은 톤당 3만 원 수준이 유력하다.      

냉연은 주로 자동차 강판과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제품에 많이 쓰인다.  따라서 앞으로 자동차와 전자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자동차강판은 통상적으로 반기 기준으로 가격 협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상분이 곧바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포스코는 이달 초 열연가격을  톤당 5만 원 올렸지만  조선업계의 시황을 고려해 곧바로 적용하지는 않았다. 두께 6㎜ 이상 열연 철판인 후판의 현재 가격은 톤당 65만 원 수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선업체들이 올해 건조 스케줄을 앞당겨 강판에 대한 신규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후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며 “원가부담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후판가격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는 업황 불황 등의 이유로 후판 가격을 동결해야 한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지만, 당장 뾰족한 수는 없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황이 나아지고는 있다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한 것”이라며 “톤당 70만 원 수준으로 후판 가격이 올라가면 그만큼 조선업계의 부담감은 커진다. 읍소하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정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