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월 내수판매 10%대 증가 '호조'...쌍용차 내수 '방긋', 수출 '울상'

2018-02-02     박관훈 기자
국산차 5개사의 새해 첫 성적표가 발표됐다. 전년 대비 0.4% 많은 61만3796대 팔아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의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61만1364대보다 0.4% 증가했다. 내수는 5.9% 늘어난 11만2452대, 해외는 0.8% 적은 50만1344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을 보면 기아차가 5.2% 늘었고 르노삼성은 7.9%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와 한국지엠, 쌍용차는 각각 1.4%, 9.5%, 2.1%씩 감소했다.

먼저 현대·기아차의 선전으로 내수 판매가 회복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는 전년 대비 근무 일수 증가와 코나, 스토닉 등 신형 모델의 영향으로 내수 판매가 각각 14%와 12%씩 성장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설 명절의 영향으로 1월에 연휴가 있던 작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판매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939대 포함)가 9601대 판매됐다. 이어 아반떼가 567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90대 포함)가 5520대가 팔리며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2만2954대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EV는 1086대가 팔리며 지난 2016년 12월(1184대) 이후 13개월 만에 1천대 판매를 달성했다.

다만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28만2791대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기아차의 내수 최다 판매 차종은 5906대(13.8% 증가)가 팔린 쏘렌토가 차지했다. 이밖에도 봉고Ⅲ 트럭 4832대, 카니발 4669대, 모닝 4487대 등 주력 차종에서 고른 판매 실적을 보였다. 작년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는 2645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가솔린 모델 투입한 스토닉 역시 출시 이후 최다인 1987대가 팔렸다.

기아차는 해외에서 전년 동기 대비 3.8% 많은 16만621대를 판매했다. 스팅어, 스토닉 등 신규 차종의 해외 판매가 본격화하고 리오, K3 등 현지 전략형 차종의 신형 모델을 투입한 영향이다.

한국지엠(대표 카허카젬)의 내수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2.6% 감소했다. 한국지엠 스파크는 3347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가솔린 중형 세단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말리부는 1476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은 3만4557대를 수출해 1.8%가 줄었다.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는 지난 1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7675대를 판매했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가 이끌었다. 지난달 9일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1월말 기준으로 계약대수가 9천대를 넘어섰다. 렉스턴 스포츠의 1월 고객 인도 대수는 2858대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 출시로 내수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국내 대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생산 물량 확대에도 만전을 기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와 한국지엠의 격차도 169대로 급격히 줄었다. 작년 1월 쌍용차(7015대)와 한국지엠(1만1643대)의 판매량은 4628대 차이를 보였다.

쌍용차는 내수 판매가 10% 가까이 늘었지만 해외 판매가 25%나 줄면서 전체 판매량으로는 한국지엠에 3만대 이상 뒤졌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도미닉시뇨라)는 SM6, QM6 등 주력 모델의 판매가 대폭 줄며 내수 판매량 14% 감소했다. 지난달 르노삼성 SM6는 1856대, QM6는 2162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7%와 11%가 감소한 규모다. 반면 닛산 로그와 QM6의 수출량이 증가하면 전체 판매는 8% 증가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수는 14% 감소했으나 수출이 20.5% 증가해 총판매는 7.9% 늘었다”면서 “북미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가 전년보다 20% 늘어나 1만3055대가 선적됐고, QM6(수출명 콜레오스)도 57.2%가 증가한 2390대를 해외에 판매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