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투협회장 "혁신의 골든타임 놓치지 말아야...디지털 혁신 선도"
권용원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규제 완화'와 '디지털 혁신'의 키워드를 들고 나왔다.
금융투자업계가 지난해 박스권을 돌파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일 최고치 경신 중이지만 IT혁명과 저성장, 저금리 기조 하에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등 금융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혁신의 골든타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업권 차원에서 시장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원칙중심-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을 지속 건의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경제발전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권 회장은 디지털 혁신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인터넷 검색엔진 만드는 회사가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고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가 대출업무 수행하는 시대"라면서 "과거처럼 시장을 단편적으로 이해해서는 최근의 트렌드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국내 시장이 세계에서 HTS 거래가 가장 일상화되고 MTS 보급률도 가장 높은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유연한 DNA가 있다며 업계가 디지털 혁신시대에 First-Mover로 기존에 없던 시장 발굴해 투자기회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컨대 해외진출의 경우 현지법인 설립 등 전통적 방식 외에도 업계 플랫폼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 가능하다"면서 "가지 않은 길에 첫 걸음을 떼는 것은 언제나 떨리고 흥분되는 일이지만, 새로운 시장개척에 대한 열망은 우리 업계의 사명이자 운명"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권 회장은 이에 앞서 업계가 투자자 신뢰 회복에 앞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 대한 믿음이 전제되지 않으면 앞서 말한 과제들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고 다른 업권과도 경쟁해야 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투자자 신뢰는 우리 존립기반인 동시에 성장기반이라는 것.
권 회장은 "투자자 신뢰가 단순한 신용을 넘어 훌륭한 평판으로 이어질 때 우리 시장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것"이라며 "내부 통제 철저 확립, 스마트한 소비자 양성 위한 교육․홍보 강화 및 업계 임직원 역량 제고 프로그램 보강 등 성숙한 시장 만들기 위한 노력 경주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협회 내부적으로도 회원사들이 협회 서비스에 불만 표출하는 상황은 심히 우려스럽다며 회원사 권익과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면 우리의 존립기반 잃어버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업권에 쏠리지 않는 균형 있는 업무처리 위해 업계와 더 많이 소통하며 회원사의 불만을 체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협회 임직원이 전문성을 갖고 회원사 목소리를 골고루 청취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조직 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기술 간 융복합이 보편화되고 산업 간 경계구분이 무의미한 시대가 됐고 변화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현재의 문제"라며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로 거친 바람을 타고 만 리 물결을 깨트리며 도전을 이어나가다 보면 금융투자협회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