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에 증권사 전문경영인 주식 평가액도 상승...미래에셋대우 최현만 부회장 1위
지난해 증시 호황으로 증권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요 증권사 전문경영인(CEO)들의 보유한 자기회사 주식의 평가액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한 증권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외에는 보유주식의 평가액이 일제히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은 증권사 전문경영인들 가운데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을 뿐 아니라, 전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증가하기도 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종가 기준 증권사 CEO 중 자기 회사 주식 평가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으로 32억70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3억3100만 원 늘었다. 보유한 주식수는 32만7628주로 변동이 없어 순수하게 주가 상승에 따른 증가분이다.
조웅기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이현 키움증권 사장 내정자도 주식 수는 변동이 없었으나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케이스다. 조웅기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14억8200만 원, 이현 사장 내정자는 5억7000만 원이었다.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최근 1년 간 평가액이 3억600만 원 증가했다. 권 사장은 지난해 적극적으로 매입하면서 평가액이 늘어난 케이스다.
권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전이었던 지난해 3월 1만7천 주를 사들였고 지난 2일에도 1만930주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보유량이 9만4155주로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권 사장 외에도 지난해 1월 초에도 주요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회사 차원의 주가 부양 의지를 적극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수 년째 매달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서명석, 황웨이청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역시 평가액이 늘었다.
두 대표이사는 최근 1년 간 각각 1만9059주와 1만9182주를 매입해 주식 평가액이 같은 기간 1억6400만 원과 1억4100만 원 늘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달 30일 나란이 1116주와 1154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과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도 지난해 각각 3000주와 6000주를 추가 매입한데다 주가가 올라 평가액은 9800만 원과 8000만 원씩 늘었다.
반면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같은 기간 자사주 보유량이 1만6831주 줄어들면서 평가액도 1억5500만 원 줄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우리사주 소유에 대한 법령 해석을 내리면서 김 사장 소유의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법령해석심의위원회는 '우리사주에 대해 조합원 개인이 소유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해석하면서 우리사주조합 조합원계정 주식이 제외돼 김 사장의 보유량은 지난해 12월 2만8721주에서 1만1890주로 1만6831주 줄었다.
대신증권 나재철 사장도 같은 이유로 보유 주식수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 말 상여금 명목으로 9135주를 받으면서 우리사주 감소분을 만회했다. 여기에 주가 상승분까지 반영되면서 나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3억8700만 원에서 4억200만 원으로 1500만 원 증가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 전문경영인 가운데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은 회사 주식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