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전 상장 성공한 셀트리온, 올해 매출 1조 클럽 '거뜬'...제약업계 '빅3'도 보인다

2018-02-28     문지혜 기자

지난 2월9일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한 셀트리온이 지난해 매출을 40% 이상 늘리며 '1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제약업계 매출 순위도 기존 7위에서 5위로 상승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김형기)은 지난해 매출 94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6706억 원에 비해 41.5%나 증가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2497억 원에서 5220억 원으로 2배를 훌쩍 넘겼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2015년과 2016년만 해도 매출은 6000억 원대, 영업이익은 2000억 원대 중반에 머물렀는데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 width="479" height="158" layout="responsive" class="amp_f_img">

아직 광동제약 등 일부 제약사의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의 매출 순위가 5위로 전년보다 2계단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유한양행과 녹십자, 광동제약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은 대웅제약을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복제약)의 해외 판매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CT-P13)의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및 미국 시장 상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 증가했다. 또한 셀트리온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CT-P10)도 본격적으로 유럽 판매를 시작한 것도 주효했다.

매출 증가와 더불어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판매가 시작되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를 해외에 판매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90% 정도로 영업이익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올해는 매출 1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매출 1조3000억 원 가까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위권 제약사들의 최근 성장세에 비춰보면 셀트리온이 예상치를 달성할 경우 올해 '빅3'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트룩시마가 최근 중남미 콜롬비아 유통판매 계약을 맺는 등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허쥬마'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판매 허가 승인을 받아 올해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강양구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램시마 SC제형에 대한 허가를 내년 중에 신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2020년 판매승인을 취득하면 전체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