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청탁의혹 일파만파...하나은행에 자료 요구 '정면돌파'
하나은행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한 채용청탁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주간조선은 최흥식 금감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에 친구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5년 전 지인 아들의 하나은행 채용에 영향을 미쳤다는 논란이 일자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관련 증거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당국이 피감기관에 '내부 자료를 공표해달라'고 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 원장 자신은 '채용비리'와 무관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등을 놓고 금감원과 대립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상대로 정면돌파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하나금융 사장이던 2013년 대학 동기로부터 자기 아들이 하나은행 채용에 지원했다는 전화를 받고 은행 인사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있을 때 외부에서 채용과 관련한 연락이 와서 단순히 이를 전달하였을 뿐 채용과정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순 전달이라도 최근 금감원이 적발한 하나은행 등의 채용 비리와 같은 선상에서 봐야 한다는 지적에 금감원은 최흥식 건은 기존 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천자 명단에 기재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추천 대상자 모두를 부정채용으로 본 것이 아니라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되거나, 채용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음에도 기준 신설 등을 통해 부당하게 합격시킨 사례만을 적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언론, 방송, SNS 등을 통해 해당사실이 계속 보도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금감원은 11일 하나은행에 사실확인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이 있었는지 확인해달라고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하나은행에 '자료 공개'를 요구한 것은 최 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과거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비리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못 박으려는 시도다.
다만, 최 원장의 연락을 받고 하나은행이 특정인의 점수를 조작해 합격시켰다는 증거가 제시될 경우 최 원장은 직위유지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형사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