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잇장처럼 코팅 벗겨지는 쿠쿠 전기밥솥..."조심해서 써야지~"

2018-03-16     표진수 기자

전기밥솥의 내구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기간과 무관하게 내솥 코팅이 벗겨지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지만 소모품, 사용자 과실로 유상교체 안내를 받는 게 전부다.

대전시 서구에 거주하는 서 모(여)씨는 "전기밥솥의 내솥 코팅이 이렇게 벗겨지는 것이 왜 이용자 탓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서 씨는 쿠쿠전자(대표 구본학)의 전기밥솥을  3년 가량 사용한 뒤 내부 코팅이 마치 종잇장 벗겨지 듯 벗겨지고 녹슨 내부가 드러나는 바람에 사용을 중단해야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3년이란 시간이 너무 짧지만 어쩔 수 없이 교체를 해야한다고 체념하고 있었다고.

▲ 코팅이 종잇장처럼 벗겨지고 바닥의 녹슨 부분이 드러난 3년 된 전기밭솥의 내솥.

하지만 친언니가 70만 원에 구매한 쿠쿠전자의 내솥이 1년여만에 코팅이 벗겨지는 걸 지켜본 서 씨는 품질 문제라는 의심이 들었다. 혹시나싶어 검색해보니 내솥의 품질 내구성 문제는 오랜 시간 이어져온 고질적 문제라는 걸 알게 됐다.  

고객센터로 문의하자 "내솥은 원래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 구입 후 1년 된 내솥에 코팅이 벗겨지고 점점 녹이 슬고 있다.

서 씨는 "워낙 전기밥솥 브랜드로 유명한 제품이어서 비싼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구입했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저렴한 전기밥솥만도 못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요즘 코팅재질의 주방용품을 거친 수세미로 쓰는 주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저런 기술을 담았다며 가격을 높인 제품이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따졌다.

전기밥솥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으로 이 기간 ‘제품 하자’가 발생한 경우 무상으로 교체및 수리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업체 측은 내솥 코팅 벗겨짐에대해서는  대부분 소비자의 사용 중 과실를 꼽고 있다. 내솥에 칼과 가위 같은 날카로운 주방용품이 닿거나, 거친 수세미를 사용해 세척하는 등의 부주의한 사용 방법이 원인이 된다는 게 제조사 측 설명이다.

품질보증기간인 1년이 경과하지 않더라고 '소비자 부주의'로 판단될 경우 유상AS를 받거나 새상품으로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내솥의 하자 판단은 품질관리팀에서 내솥을 수거해 진단하게 되는데  사용 환경에 따라 원인과 진단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내솥 코팅 벗겨짐의 이유 대부분은 소비자의 사용 중 과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표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