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해외매출 2년 만에 증가세 반전...중남미·유럽 '선전', 중국·중동 '고전'
2018-03-22 유성용 기자
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지난해 중남미와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년 만에 해외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대 시장인 북미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중동·아프리카와 중국에선 매출이 줄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61조395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해외 매출은 41조1353억 원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한다.
LG전자 해외 매출은 2010년 무렵에는 40조 원 초중반대를 기록하다가 2012년 30조 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2014년 44조 원대로 회복했다가 2016년까지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에 비해 0.9% 증가하며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반전했다. 중남미와 유럽 등에서 매출이 늘며 해외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의 글로벌 주력 시장은 북미다. 지난해 16조542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를 제외한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2%에 달한다.
이어 아시아와 유럽이 6조 원대, 중남미와 중동 및 아프리카가 3조~4조 원대 규모다. 중국은 2조 원대로 매출 규모가 가장 작다.
전년에 비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중남미다. LG전자는 2010년대 초중반 중남미 시장에서 5조 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브라질 환율 하락 등 경기침체 영향으로 외형이 줄어든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경기는 최근 들어 회복세에 있어 향후 매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매출이 각각 7.4%, 2.1% 늘었다.
유럽은 성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시장으로 LG전자는 5조3000억~6조50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매년 기록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현지 공략을 위해 특별한 전략을 수립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 텃밭인 북미 매출은 지난해 0.2% 감소했다. 비교 시점을 5년 전으로 늘려보면 매출 증가율은 40.3%로 높다. 국내를 제외한 매출 비중에서도 29.7%에서 40.2%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다만 북미 매출은 2015년 16조 원대로 오른 이후 3년 동안 정체된 상태다.
LG전자는 2016년부터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올레드(OLED) TV 등을 앞세워 미국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친환경으로 설계된 북미 신사옥 착공에 나서며 현지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더했다.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매출은 -14.9%로 지난해 증가율이 가장 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지난 1월 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올해 첫 ‘LG 이노페스트’를 진행하고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노페스트는 LG전자 고유의 지역 밀착형 신제품 발표회로 아프리카에서는 이번에 처음 열렸다. 지난 15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아지즈 국제공항 최고급 라운지에 ‘LG 시그니처’를 전시하기도 했다. 매년 3% 이상 성장하는 시장 공략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 줄곧 하락세에 있다. 2010년 4조 원대에서 2015년 3조5000억 원 미만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2조 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전년에 비해 8%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은 현지 로컬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 공략이 쉽지 않은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해외 매출에서 지역별 비중은 북미 지역이 40%로 가장 높고 이어 아시아(15.9%), 유럽(15.3%), 중남미(10.8%) 순이다. 중동 및 아프리카와 중국 비중은 각각 7.6%와 6.2%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북미 지역 비중이 10.5%포인트 늘며 크게 높아졌다, 중국과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는 2%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