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장난감, 속 터지는 AS...툭하면 유상처리에 시간도 질질

2018-03-29     표진수 기자
유명 브랜드 장난감의 품질과 AS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 목소리가 높다. 반복 고장에 AS 기간도 터무니없이 길고 고객센터 연락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구 북구에 사는 오 모(여)씨는 최근 3만9000원에 구입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영실업(대표 전인천) ‘디지털소드런처레드’ 팽이에서 본체와 분리되지 않는 고장이 발생해 택배비와 수리비 1만2000원을 들여 AS센터에 수리를 맡겼다.

하지만 수리 받은 장난감은 이틀 만에 또 똑같은 증상으로 고장이 났다. 고객센터에서는 제품을 봐야 고장 파악이 가능하고 수리비가 또 들어갈 수 있다는 답을 했다고.

오 씨는 “수리를 했는데 같은 고장이 또 발생하는 것은 제품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계속 수리비가 들면 장난감을 다시 사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 AS센터로 제품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실업 측은 “수리를 했는데도 같은 고장이 생길 경우 장난감을 확인해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무상으로 AS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센터에서는 같은 고장이 아닐 경우 수리비가 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안내한 것인데 전달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이도동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올 초 대형마트에서 손오공(대표 김종완)이 만드는 터닝메카드를 구입했다.
▲ 터닝메카드 마스터 블랙, 출처 : 손오공 홈페이지

구입 하루 만에 터닝메카드를 조종하는 컨트롤러가 작동하지 않아 AS센터로  보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돌려받지 못했다. 수차례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봤지만 매번 상담원이 통화 중이라는 자동응답 메시지 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박 씨는 “문의 메일을 남기면 답장이 오기는 하는데 ‘수리가 늦어져 죄송하다. 빠른 시일 내에 수리 하겠다’는 형식적인 대답 뿐”이라고 말했다.

손오공 측은 AS지연에 대해 인정하고 수리 인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장난감 AS 평균 소요기간을 4주로 잡고 있는데 연말과 연초 설 연휴 등으로 물량이 밀려 지연됐다”며 “현재 수리 인력을 늘리고 있고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작동완구 등 아동용품은 구입 후 10일 이내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기능상의 문제로 고장이 발생하면 제품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다. 구입 후 1개월 이내에는 교환 또는 무상수리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표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