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갑질논란에 가맹점수 급감 '3위 추락'...도미노피자, 1위 질주

2018-04-05     문지혜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 가운데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이 지난해 갑질논란 등의 구설수로 가맹점수가 줄어들면서 도미노피자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미노피자는 직영점 숫자가 많은 데 비해 가맹점 숫자는 3위로 처져 있었지만 지난해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의 가맹점이 감소한 것과 달리, 홀로 매장을 늘리며 가맹점수도 1위에 올랐다.

가맹점 숫자에서 1위를 달리던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 폭행 논란에 이어 치즈통행세와 보복출점 등 불공정 행위를 한 혐의로 법정에 서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돼 가맹점이 10% 넘게 줄어드는 수모를 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3대 피자 프랜차이즈인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의 매장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유일하게 도미노피자 한 곳만 매장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오디피케이(대표 오광현)의 피자 브랜드인 도미노피자는 전체 매장수가 지난해 말 440개를 기록하며 320여 개에 그친 미스터피자와 피자헛을 120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직영점은 2개 줄었지만 가맹점이 9개 늘면서 전체 매장수가 7개 늘었다. 가맹점수는 338개로 제일 많았다. 

피자헛 ‘갑질 논란’과 미스터피자 ‘치즈 통행세’ 등으로 논란이 될 때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도미노피자는 꾸준히 신규 출점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 지난해 6월26일 갑질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정우현 회장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을 사퇴했다.
반면, 매장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MP그룹의 미스터피자였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매장수 320개로 2016년 367개보다 47개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에서 직영점은 21개에서 15개로 6개가 줄어들었으며 가맹점은 41개가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미노피자와 전체 점포수 격차가 2016년 66개에서 120개로 크게 확대됐다. 가맹점수는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2016년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논란으로 시작된 미스터피자의 갑질 사태로 인해 가맹점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피자는 ‘치즈통행세’ 등 불공정거래뿐 아니라 오너 갑질, 계약 해지 및 보복출점 의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정우현 MP그룹 회장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이후 1심에서 치즈 통행세, 보복출점, 광고비 유용 등의 혐의는 무죄를 받았지만, 부당지원행위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국피자헛(대표 스티븐리)의 피자헛도 전체 점포수가 332개에서 321개로 줄었다. 피자헛은 2015년 가맹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직영점을 모두 없앤 상태다. 

피자헛 역시 지난해 ‘광고비 유용’, ‘본사 갑질’ 등으로 인해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매장수가 11개 줄었지만, 미스터피자의 부진으로 인해 순위는 2위로 높아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