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생보사 순익 9% 감소 '울상', 10대 손보사 27% 증가 '방긋'...삼성생명, 나홀로 '1조 클럽'
국내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가까이 감소하는 부진을 보인 반면, 10대 손해보험사는 순이익이 2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생보사 가운데 삼성생명(대표 현성철)과 한화생명(대표 차남규), 신한생명(대표 이병찬), NH농협생명(대표 서기봉) 등 4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고 10대 손보사 중에는 NH농협손해보험(대표 오병관)만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었다.
10대 생보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총액은 3조9355억 원으로 전년 4조3266억 원에 비해 9% 감소했다. 10대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조5421억 원에서 3조2222억 원으로 26.8%나 늘었다.
ING생명(대표 정문국)과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 NH농협손해보험,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 등 4개 사는 연결 기준 실적이 존재하지 않아 별도 기준 실적을 집계했다.
생보사들은 업황 정체와 신성장동력 부재로 인해 지난해 실적이 악화된 반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 10대 생보사 중 최대실적 ‘삼성생명’...10곳 중 4곳이 당기순이익 감소
10대 생보사 중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으로 1조2632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6887억 원,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6740억 원으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ING생명과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 하만덕), 메트라이프생명(대표 데미언그린)이 2000억 원대, 동양생명(대표 뤄젠룽)과 흥국생명(대표 조병익), 신한생명이 1000억 원대를 기록했고, NH농협생명은 854억 원에 그쳤다.
10대 생보사 중 전년에 비해 순이익이 줄어든 곳은 삼성생명, 한화생명, 신한생명, NH농협생명 등 4곳이다.
삼성생명은 2016년 2조1500억 원에 비해 41.2%나 즐었다. NH농협생명은 순이익 감소율이 44.7%로 10대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카드와 삼성증권의 지분 추가취득과 관련해 발생한 1조10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이 2016년에 반영됐던 탓에 지난해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16년의 경우 한화손해보험 등 계열사 지분매입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으로 인한 1회성 이익이 반영된 까닭에 2017년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감소가 2016년 동기 인식한 이연법인세수익 효과가 작년 제외된 것에 기인했다"고 언급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납 저축성보험을 줄이는 등 체질 개선을 진행한 것에 기인해 실적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흥국생명, ING생명, 교보생명 등 6개 사는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 10대 손보사 중 NH농협손보 제외 모두 당기순이익 급증...삼성화재 9689억 원
10대 손보사 중에서는 삼성화재(대표 최영무)가 9689억 원으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은 6692억 원, 현대해상(대표 이철영, 박찬종)은 4644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밖에 메리츠화재해상보험(대표 김용범)와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이 3000억 원대,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이 1000억 원대 순이익을 냈고, 흥국화재(대표 권중원)와 롯데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MG손해보험은 1000억 원을 밑돌았다.
10대 손보사 중 2016년과 비교해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NH농협손해보험이 유일하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2016년에 비해 순이익이 25%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가뭄 등으로 농작물재해보험의 보험금 지출 등이 늘어난 것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그 외 9개 손보사는 작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순이익 증가율이 100%를 훌쩍 넘겼고 2016년에 300억 원 가까운 적자를 냈던 MG손해보험은 지난해 흑자전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