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감원장 "주식배당 사고, 남의 집 사고났다고 보면 안돼"

2018-04-10     김건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삼성증권 주식배당 사고를 통해 증권사들이 시스템상 허점을 제대로 점검해서 자본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 사태' 이후 일부 증권사들이 '자사와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금 지급 시스템이 다르다' 또는 '우리사주가 없다'는 이유로 이번 문제를 삼성증권만의 문제로 결부시키는 부분에 대해 증권시장의 신뢰도가 달린 문제라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이다.


김 원장은 10일 오후 한국투자증권 현장점검 자리에서 "시스템적으로나 또는 해킹, 내부요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이상현상이 발생했을 때 시스템적으로 원인을 인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예측할 수 없는 사고를 예방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은 우리 증권사에서 일어날 수 없고 시스템상으로 완벽하다는 시각으로 보지 말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본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시스템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야한다"고 전했다.

특히 김 원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드팀'에 대해서도 다른 증권사들도 적용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레드팀은 가상의 적군을 설정하고 스스로에게 어떤 약점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조직으로 일종의 대항군적인 성격의 조직이다.

김 원장은 "사람의 실수라고 하기엔 이번 사건은 이해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결국 시스템상 문제를 점검하는 것이 큰 문제 아닌가 싶다"며 "미리 당부한 것처럼 남의 집 사고났다고 보는 대신 이번 사고가 자본시장 전체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히 점검해 고객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