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15조6400억 사상 최고...반도체로만 11조5500억 벌어
2018-04-26 유성용 기자
영업이익은 15조6400억 원으로 한 분기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도 4분기 연속 60조 원대를 달성했다.
26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5.8%다. 영업이익의 경우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보다 3.3% 늘며 다시 한 번 기록을 썼다.
주력인 반도체부문은 매출 20조7800억 원, 영업이익 11조55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영업이익이 1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55.6%에 달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플렉시블 올레드(OLED) 거래선 수요 감소와 액정디스플레이(LCD) 시장의 경쟁 심화 등으로 영업이익이 4100억 원에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갤럭시 S9의 조기 출시와 갤럭시 S8 등 기존 제품의 견조한 판매에 힘입어 매출 28조4500억 원, 영업이익 3조77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9조7400억 원, 영업이익 2800억 원으로 지난해 수준에 못 미쳤다. 중저가 TV 라인업 축소 등의 재편 작업과 생활가전의 수익성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초 약 9조 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4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1조9400억 원이다.
1분기 시설투자는 8조6000억 원 규모며, 반도체 부문이 7조2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플렉시블 OLED 생산 확대와 신기술 개발 등으로 시설 투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메모리 실적은 계속 견조한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디스플레이 부문의 약세가 지속되고, 무선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1분기 실적에는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증권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매출 258조 원, 영업이익 63조70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매출 239조5800억 원, 영업이익 53조6500억 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전자장비·5G 등 새로운 IT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신기록 달성이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