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또 무늬만 '사외'이사?...퇴직임원 대물림 올해도 재연

2018-05-29     김건우 기자

다음 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이 장세양 전 부사장을 새로운 사외이사로 선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대물림'이 재연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그동안 사외이사 중 일부를 본사 또는 계열사 전직 임원으로 선임하면서 사외이사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곤 했다. 

신영증권은 오는 6월 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양 전 부사장을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신영증권은 총 3명의 사외이사(이종원·이병태·신현걸)가 활동중이며 이번 정기주총을 끝으로 이종원 사외이사 임기가 종료된다. 

장 후보는 전 신영증권 리테일본부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내부 출신 인물이라는 점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장 후보는 1989년 신영증권 입사 후 23년 간 이사-상무-전무 등 주요 직위를 거친 인사로 지난 2012년 부사장을 끝으로 신영증권을 떠났다. 

장 후보의 전임자였던 이종원 사외이사 역시 1987년 신영증권 입사 후 상무이사, 신영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대표적인 '신영맨'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2007년에도 김부길 전 사장을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자사 출신 사외이사를 1~2명 내외로 임명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종원 사외이사가 지난 6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나면 또 다른 내부 출신인 장 후보가 바톤을 이어받아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하게돼 자사출신 사외이사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신영증권 이사회 구조상 내부 출신 사외이사의 선임이 부적절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현재 신영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몫인 원종석·신요환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돼있어 외형적으로는 사외이사 비중이 60%에 달해 독립성을 갖추고 있다. 이병태, 신현걸 사외이사는 학계 출신으로 회사 측과 이해관계도 없다.


하지만 사외이사 중 1명이 신영증권 출신이기 때무에 실질적으로는 사측 인사가 외부 인사보다 많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창업주 원국희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16.23%)로 등재돼있는 오너 증권사라는 점에서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중요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신영증권 외에는 퇴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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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법상 '사외이사의 결격사유' 중에서 최근 2년 이내 회사 업무에 종사한 이사·감사·집행임원을 선임하면 안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현 이종원 사외이사와 장 후보 모두 퇴직 후 2년이 지나고 선임되거나 후보로 올라왔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금융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업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회사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