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해외법인, 적자 탈출해 본격적인 효자 노릇...1분기 순이익 3배로 껑충
2018-05-29 유성용 기자
삼성전기 해외법인 실적이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인 고사양 카메라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판매가 견고한 탓이다.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전기 해외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2500억 원을 넘기며 전년보다 40%나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 17개 해외법인은 올 1분기 매출 2조4015억 원, 순이익 92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7.7%, 순이익은 225% 증가했다.
삼성전기 해외법인은 지난해 18개에서 올해 17개로 줄었고, 한 곳이 현재 청산절차를 밟고 있어 사실상 16개가 운영되고 있다.
해외법인 중 매출액이 가장 큰 곳은 베트남 카메라모듈 생산법인이다. 1분기 매출은 563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3250억 원보다 2400억 원가량 늘었다. 매출 증가 규모도 톱이다. 순이익은 33억 원에서 184억 원으로 15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공장은 삼성전기가 지난해 중국 톈진에 있던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생산설비를 이전하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톈진 공장은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이전에 비해 33%, 427% 감소했다.
이어 중국 판매법인과 중국과 필리핀에 위치한 칩부품 생산법인이 2000억 원 이상 매출로 규모가 크다.
중국 판매법인과 필리핀 칩부품제조법인도 올 1분기 매출이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순이익은 필리핀공장이 500억 원으로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분기 고사양 카메라모듈과 IT용 MLCC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에는 중화 거래선에 고기능을 적용한 듀얼 카메라 등 신제품을 공급하고, MLCC 생산성을 늘려 수익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세는 더욱 또렷하다.
2014년 삼성전기 해외법인 20곳 중 적자를 낸 곳이 8곳에 달한다. 648억 원 적자를 냈다. 2015년에는 적자 법인 수가 6곳으로 줄었고 손실 규모도 400억 원대로 작아졌다.
당시 삼성전기는 하드디스크(HDD) 모터 사업을 철수하며 실적 반등을 꾀했다. 삼성전기는 2012년 2000억 원 이상을 들여 세계 2위였던 일본 알파나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HDD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시장의 80%를 점유한 일본 ‘니덱’의 그늘에 가려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HDD 일본판매법인은 2014년과 2015년에만 총 150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적자 법인 수는 2016년 4개, 2017년 3개로 줄었고, 해외법인 총 순이익은 1840억 원과 2570억 원으로 늘었다.
한편 삼성전기는 칩부품과 통신모듈을 제조 및 판매하는 해외법인을 75~100%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