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1년새 지점 89개 문닫고 수익성 개선...비대면채널 전략 '성공적'

2018-05-31     김국헌 기자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지속적인 점포 축소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점포 축소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감원 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비대면채널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올해도 점포수를 줄일 방침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씨티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24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5%나 성장한데 이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ROA(총자산수익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ROA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06% 포인트 개선된 0.58%, ROE는 0.2% 포인트 개선된 4.45%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3%, 연체율은 0.24%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13%포인트, 0.08%포인트 하락했다.

씨티은행의 실적 개선은 박진회 행장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채널 중심의 체질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씨티은행 지점수는 지난해 1분기 133개에서 올해 1분기 44개로 1년새 89개나 줄었다. 노조와 갈등도 있었지만 직원 수를 유지하고, 비정규직을 모두 정규직화하면서 해결했다.

씨티은행 직원 수는 2017년 1분기 3536명에서 올해 1분기 3526명으로 10명이 줄어드는데 그쳤다.

씨티은행은 지점을 줄이는 대신 고객가치센터, 고객집중센터, 자산관리센터 등을 만들어 약 800명의 폐점 인원을 재배치하고, 비대면 채널을 대폭 강화했다. 고객가치센터는 고객이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을 해오면 이를 응대하고, 고객집중센터는 은행이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을 분석해서 고객에게 먼저 접촉해 필요로 할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산관리센터는 전화상담 등을 통해 보다 쉽고 편하게 고객의 자산관리를 도와준다.

대면채널은 지점에서 WM(자산관리)센터로 개편했다. WM센터는 고객의 니즈에 발맞춘 자산관리 전문 특화 센터로서, 씨티은행의 WM리더들이 팀을 구성하여 고객의 요청에 따라 센터 내에서 또는 고객을 방문하여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만 50~70여명 정도가 근무한다. WM센터는 현재 7곳으로 늘어났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비대면채널로 95% 이상의 금웅거래가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지점을 줄여 비용을 축소했고, 모바일 및 디지털로 체질을 개선한 것이 실적 개선의 비결"이라며 "더 편하게 쓸 수 있는 웹사이트와 앱으로 고객 만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