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60만 원대 명장 칼세트 1년도 안돼 날 부서져, 사용 부주의?

2018-06-15     조윤주 기자

암웨이에서 판매한 고가의 주방 칼 품질에 소비자가 의문을 제기했다. 일상적으로 사용했을 뿐인데 1년도 되지 않아 칼날이 나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하자를 주장했지만 업체 측은 사용상 부주의라고 반박했다.

경기도 의왕시에 사는 정 모(여)씨는 지난해 9월 암웨이에서 ‘암웨이 퀸 마스터에디션 나이프 세트’를 60만 원대에 구매했다. 주방용 칼 두 개 세트로 구성된 이 제품은 '일본 명장의 기술로 만들어져 품질은 믿을 수 있다'는 제품 홍보 내용을 믿고 구매했다는 정 씨.

거금을 들여 주고 산 칼이라 아껴뒀다 올해 들어 새로 나무 도마를 장만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4개월 쯤 지나자 칼이 잘 들지 않아 살펴봤더니 중간 부분은 식재료가 잘 썰리지 않을 정도로 이가 나간 상태였다.

▲ 고가의 주방칼이 1년도 되지 않아 칼날이 빠져 소비자가 제품 하자를 주장했다.

제품 문제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암웨이 고객센터 상담원으로부터 “감자를 잘랐는데 이가 나갔다는 소비자도 있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게 정 씨 주장이다. 그러나 상담원도 칼을 갈아서 사용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뒤늦게 제품 사용 설명서를 확인해보니 부드러운 식재료 손질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게나 랍스터 같은 갑각류, 생선과 육류의 뼈, 냉동된 식품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돼 있었다.

정 씨는 익지 않은 단호박 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칼날이 손상된 것으로 추측하며 주방 칼로 나왔는데 일반적인 식재료 손질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냉동된 식품을 자른 것도 아니고 비싼 제품이라 조심해서 사용했는데 너무 황당하다”며 “이런 제품을 일본 명장이 만들었다고 판매한다니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 씨는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판매자에게 칼 사용 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당시 한시적 판매로 나온 제품이다 보니 판매자 역시 제품에 대해 깊이 있게 알지 못한 상태에서 판매를 했을 거라고 의심했다.

실제로 정 씨에 따르면 항의를 받은 암웨이 사업자 역시 내구성이 이렇게 약한 제품인 줄 알았다면 판매하지 않았을 거라 말했다고.

암웨이는 구조적으로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이 개별 사업자가 돼 제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상당부분 판매자의 설명을 듣고 구매 결정을 하게 된다. 판매자가 제품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할 경우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암웨이 퀸 마스터데이션 나이프 세트' 판매 광고 페이지에서 '다양한 식재료에 두루 사용'한다고 돼 있으나 하단의 주의사항에는 '부드러운 식재료 손질에 최적화'돼 있다고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암웨이 측은 "'암웨이 퀸 마스터 에디션 나이프'는 우수한 절삭력 구현을 위해 섬세하게 만들어진 프리미엄 제품으로 냉동된 제품을 비롯 단단한 식재료에 사용 시 이 나감 등의 제품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내용은 판매 공지문과 제품 설명서에도 안내돼 있다고 설명했다. 

암웨이 관계자는 "스테인리스 스틸과 고탄소강을 사용해 만들어진 칼로 해동된 고기나 생선, 부드러운 과일과 야채 손질 시 뛰어난 절삭력과 사용감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식재료 손질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익히지 않은 단호박은 단단한 껍질이 있어 껍질째 손질할 때 사용할 경우 이 나감 등의 칼날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이다. 단, 사용자 부주의, 조작 미숙 및 오남용 등으로 인한 손상은 품질 보증에서 제외된다 밝히고 있다.

[소비자가만든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