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신계약 건수 28% 증가...미래에셋·라이나·동양은 20% 넘게 감소
2018-06-25 박소현 기자
국내 10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6곳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과세한도 축소를 앞두고 지난해 1분기에 저축성보험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었던 데 따른 결과다.
보험사별로는 미래에셋생명(대표 김재식, 하만덕)과 라이나생명(대표 벤자민 홍), 동양생명(대표 뤄젠룽)의 신계약 건수가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은 올해 1분기 신계약 건수가 오히려 30% 가까이 늘었다.
각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한화생명(대표 차남규)의 신계약 건수가 64만88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기록인 72만5160건과 비교하면 11.6% 감소한 수치다. 건수로는 무려 8만4271건 줄어들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이자소득 비과세상품의 가입 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그 전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많았다”면서 “이로 인해 지난해 1분기 신계약 건수가 유독 많았고, 별다른 이슈가 없었던 올 1분기는 기저효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10대 생보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생명이 4만7831건으로 신계약 건수가 제일 적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23.1% 줄어든 수치로 업계에서 제일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비과세 한도 정책으로 지난해 1분기 판매량이 증가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면서 “더불어 수익성 높은 변액종신보험 및 보장성보험 투트랙으로 판매전략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저축성보험 건수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비과세 한도 축소로 인한 기저효과는 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뿐만 아니라 라이나생명 22.9%, 동양생명 21.1%, 교보생명(대표 신창재) 15.2% 등 5개사의 신계약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 ING생명(대표 정문국)은 전년 동기보다 0.3% 감소하면서 제자리걸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대표 서기봉), 신한생명(대표 이병찬), AIA생명(대표 차태진) 등 4개사는 신계약 건수가 늘었다.
특히 삼성생명의 신계약 건수는 51만819건으로 지난해 1분기 기록인 39만8121건에 비해 무려 28.3% 늘었다. AIA생명도 전년 동기보다 19.1%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그 외 NH농협생명과 신한생명은 각각 4.0%, 6.1%로 소폭 증가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치아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중저가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건수가 늘었다”면서 “그 전에는 주력 상품 위주로만 판매되다보니 판매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