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스킨큐어, '서정진 회장 아들' 서진석 대표 취임후 적자 축소...대규모 감원 효과

2018-06-29     유성용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의 화장품부문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서진석 대표 취임을 앞두고 단행한 사업재편에 힘입어 올 들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업재편 과정에서 직원 수가 반토막 나면서 결국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아들인 서진석 대표는 지난해 10월 12일 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로 선임되며 경영능력 평가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올 1분기 매출은 1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10억 원에서 42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적자를 이처럼 줄인 것은 판매관리비가 같은 기간 209억 원에서 113억 원으로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 접대비, 급여 등 판관비의 대표항목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급여의 경우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44억 원에서 올해 22억 원으로 줄었는데, 전체 판관비 감소분의 약 20%를 차지한다.

실제 올 1분기 직원 수는 17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4% 줄었다. 기간제 직원이 182명에서 2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서진석 대표 취임 약 한 달 전인 9월 말의 312명에 비해 44.6% 줄었는데, 이 기간에는 정규직 직원도 205명에서 149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적자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해 감원이라는 비상수단을 쓴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익이 나지 않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위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직원 수가 줄었다”며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판관비 감축 등 내실 강화 전략으로 빠른 시일 내에 흑자 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 회장이 69.66% 지분으로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장남인 서진석 대표의 추후 경영 승계 발판이 될 것으로 관심 받고 있다.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라 있는 서 대표는 아직까지는 서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받은 게 하나도 없다. 1984년생으로 서울대 동물자원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했다

2014년 셀트리온연구소로 그룹에 첫 발을 들였으며 2016년 셀트리온스킨큐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년 만에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