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세계 경제 수 년간 어려움 맞을 것, 한국은 북한이 완충역할"

2018-07-02     김건우 기자

워렌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대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가 수 년 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한국은 북한이 개방하는 수준에 따라 완충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짐 로저스는 2일 오전에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트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향후 전 세계 경제전망이 다소 어두울 것으로 예측했다.

▲ 세계 3대 투자대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2일 열린 삼성증권 글로벌 인베스트포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및 한국경제에 대해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DB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 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고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과 중국간 무역 분쟁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잘못 생각하고 있고 무역전쟁은 단 한 번도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세계 경기 부진을 예측하는 이유로 증가하고 있는 부채 규모를 꼽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긴축을 해야한다고 다들 주장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면서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짐 로저스는 한국의 경우 북한 개방 이슈가 있어 세계 경기 부진의 타격을 그나마 덜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수 년전부터 북한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다봤던 그 답게 그는 이 날 세미나에서도 북한이 외부조건이 허락하는 한 빨리 개방을 하고 싶어 할 것이며 동일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주변에 막대한 투자를 할 만한 국가가 없었던 동독과 달리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일본 미국 등 투자할 여력이 충분한 국가들이 즐비하다"면서 "북한은 외부 조건이 허락하는 한 빨리 개방을 할 것이며 가장 먼저 개방될 분야는 관광업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스위스에서 자라서 바깥 세상이 어떤 곳인지 알 것이고 김정일 전 위원장도 그런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을 후계자로 세웠을 것"이라며 "중국이 개방하면서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가, 북한에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고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구체적인 북한 관련 투자처에 대해서는 아직 투자를 결정한 곳이 없다며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대한항공 주식을 일부 매입했지만 그 외에 북한이 개방하는 것에 대비해 어디에 투자를 해야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