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 KB국민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 나홀로 하락한 이유는?

2018-07-05     김국헌 기자

6대 은행 중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유일하게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등 6대 시중 은행의 올해 6월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19%로 1년 전인 2017년 6월보다 0.14%포인트 상승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다.

▲ 자료: 은행연합회

그러나 이 중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은 오히려 금리가 1년 전보다 낮아졌다. 나머지 은행들이 모두 1년 간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의 올해 6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96%로 1년 전보다 0.39%포인트나 낮아졌다.  신한은행 0.53%포인트, 하나은행 0.07%포인트, 우리은행 0.01%포인트, 농협 0.38%포인트, 기업은행 0.25% 포인트등 5곳은 각각 1년 전보다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낮아진 것은 기관영업을 많이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아주대학교병원, 2017년 서울적십자병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고, 2017년 초에는 신한은행에서 5년 동안 운영했던 경찰공무원 전용 ‘참수리대출’의 사업권을 따내 ‘무궁화대출’로 새로 내놓기도 했다.

기관고객은 1~4등급 등 우량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자연스럽게 신용대출 평균금리 역시 낮아졌다는 게 KB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실제 KB국민은행은 1년 전 대비 5~8등급까지 평균금리는 올랐지만, 우량고객이 몰려있고 가장 고객 수가 많은 1~4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낮아졌다. 올해 6월 국민은행의 1~2등급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년 전 3.72%에서 3.40%로 낮아졌고, 3~4등급은 4.94%에서 4.51%로 각각 하락했다. 다른 은행들이 전 등급구간에서 비교적 고르게 평균금리를 인상한 것과 대조적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시중 금리 상승추세와 달리 KB국민은행만 금리가 낮아진 건 기관영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무궁화대출 등 기관영업이 많을수록 신용대출 금리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6대 은행 중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았던 곳은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으로 4.77%에 달했다. 1년 전보다 0.07% 높아진 수치다. 신한은행(행장 위성호)은 올해 6월 4.4%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무려 0.53%포인트나 상승했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0.25%포인트 상승한 4.29%를 기록했다.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 대를 기록한 곳은 KB국민은행 외에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과 IBK기업은행도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0.38%포인트 상승한 3.87%를 기록했고,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0.01%포인트 상승한 3.84%를 기록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미국 기준금리가 순차적으로 오르고 한국은행도 하반기 한 차례 이상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신용대출 금리 인상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차주의 이자부담 또한 빠른 속도로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저신용자들의 경우 소득은 높아지지 않는 반면 이자부담이 커지면서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