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 출범, 베트남 성공방정식 이어갈까?
2018-07-10 김건우 기자
한국투자증권(대표 유상호) 인도네시아 법인이 공식 출범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로는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 호텔에서 한국투자증권 현지법인 'KIS 인도네시아' 공식 출범식을 가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증권사 '단빡증권'과의 인수 계약을 체결한 뒤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420억 원까지 늘려 현재 자기자본 규모 기준 인도네시아 11위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공식 출범하게 된 셈이다.
KIS 인도네시아는 올해 말까지 한국형 선진 주식매매 온라인시스템을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하고 채권과 주식중개 인프라 확장과 동시에 인수업무까지 확대해 향후 5년 내 톱5 증권사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인도네시아 자산운용업에도 진출해 KIS 인도네시아와 더불어 현지 금융시장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IS 인도네시아 출범으로 인해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법인 'KIS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0년 6월 50위권 규모의 베트남 현지 증권사 EPS증권 지분 49%를 인수하며 합작법인 'KIS베트남'을 설립했다. 그동안 국내 증권사 해외법인들이 해외 IB 딜 소싱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현지법인 성장에 주력하기 위해 진입장벽이 낮은 현지 증권사 인수 방식을 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KIS 베트남 직원 대부분을 현지인으로 고용해 현지화에 주력하면서 HTS·MTS를 비롯한 전반적인 시스템은 한국화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적응했고 지난 2015년 하노이 증권거래소 시장 점유율 10위 권 진입에 성공한 뒤 이듬해 베트남 외국계 증권사 중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10년 베트남 현지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5년 만에 TOP10에 진입시킨 성공DNA를 인도네시아에 이식해 현지 국가의 금융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한국투자증권이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으로 도약하는 제2의 도약대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