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제약 우석민 부회장, 회사 주식 담보 잡히고 부실 계열사 채무보증까지
2018-07-24 유성용 기자
명문제약 오너 2세 우석민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지분 가운데 3분의 2가 담보로 잡혀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 부회장의 주식담보비율이 높은데다 부실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 문제와 명문제약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 악재가 쌓여 있어 회사의 안정성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우 부회장은 2009년부터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왔고, 계열사 차입에 대한 보증도 수차례 서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 부회장은 명문제약 지분 23.68%를 보유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보유 주식 수는 지난 3월 말 기준 581만3300주인데 이중 386만9908주가 담보로 제공돼 있다. 주식담보비율은 66.6%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명문제약 전체 지분 15.78%에 해당된다.
현재 우 부회장의 주식담보는 계열사인 명문투자개발의 차입에 대한 대표 보증(입보) 200만주와 주식담보대출 약 185만주 등으로 나눠진다. 골프장 운영업과 관련 부대사업을 영위하는 명문투자개발은 명문제약이 80.8%, 우 회장이 16.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명문투자개발은 좀비 기업이나 다름없다. 이자비용으로 매년 10억 원 안팎을 지출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마이너스 상태다. 이 기간 누적 적자액은 57억 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우 부회장은 2011년과 2012년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기업은행에 각각 65만주, 120만주의 명문제약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대출금은 3억 원과 15억 원이다.
대출과 상환을 반복해온 우 부회장의 주식담보비율은 2009년 2월 55.2%였고, 2011년 2월에는 25.2%로 낮아졌으나 2011년 10월 77.4%, 2012년 9월에는 89.3%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명문제약 측은 본지의 취재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대출은 정해진 룰이 있지 않고 회사의 상황에 맞춰서 대출 조건이 만들어 진다”며 “자회사의 신용도가 낮을 경우 특수관계인의 주식 담보는 대출 취급 금융사 입장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우 부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명문제약은 자산건전성이 부실한 편이다. 차입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명문제약의 차입금의존도는 2010년 48.9%를 기록하는 등 2010년대 초반 줄곧 45% 안팎으로 높다.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미만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긴다. 올 3월말 기준 차입금의존도 역시 39.6%로 통상적인 기준보다 위에 있다.
회사의 지급여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12년 이후에는 대체로 100% 미만에 머물고 있다. 통상 150% 이상을 우량한 수치로 여긴다. 올 1분기에는 88.1%로 201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명문제약 주가는 지난 2월 21일 1만14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세다. 23일 종가는 5930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