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팜 이완진 회장, 회사 지분 60% 담보 잡혀...자녀 소유회사 차입보증
2018-07-25 유성용 기자
적자를 반복하고 있는 대한뉴팜의 이완진 회장이 2006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보유주식을 담보 잡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담보비율은 최대 99.9%에 이르기도 했으며 현재는 담보로 잡힌 주식이 회사 전체 지분의 20%를 넘길 정도로 주식담보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담보로 제공한 주식 중 상당수는 이 회장과 아들딸이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의 차입 보증을 위해 사용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완진 회장은 대한뉴팜 지분 34.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부인 최성숙 씨(2.46%)와 며느리인 윤서영 씨(0.07%), 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 아벤트코리아(2.35%), 엠앤비솔루션즈(0.32%) 등 우호 지분을 더해 총 40.09% 지분으로 대한뉴팜을 지배하고 있다.
대한뉴팜의 이 회장 보유 주식 수는 500만8720주인데 이중 298만주가 차입금담보로 제공돼 있다. 이 회장의 주식담보비율은 59.5%다. 통상 금융권에서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해 대출을 집행할 때 대표이사의 연대보증을 받는다.
이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대한뉴팜 전체 지분의 20.76%로 규모가 상당하다. 이는 30대 제약사 중에서 가장 큰 수치다.
회사 전체 지분 중 오너 일가가 담보로 제공한 주식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인 곳은 대한뉴팜과 명문제약(15.78%), 한미사이언스(13.38%) 정도다.
특히 지난 7월 기준 이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298만주 중 118만주(39.6%)는 아벤트코리아의 여신 담보로 사용됐다. 이 회장이 아벤트코리아 여신 담보로 대한뉴팜 주식을 이용한 것은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2005년 1월부터다.
유아용품 판매업을 영위하는 아벤트코리아는 이 회장이 29.23%, 장녀 이지민 씨 38.21%, 장남 이원석 씨가 32.56% 지분을 보유한 가족회사다. 대표는 지민 씨가 맡고 있다.
아벤트코리아는 지난해 263억 원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7억 원에 그친다. 2014년과 2016년에는 각각 9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006년 이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55만주다. 하지만 2007년 400만주 이상으로 급증했고 주식담보비율은 100% 가까이 치솟았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 회장의 주식담보비율은 95.9%~99.9%다. 2012년에도 90% 이상을 기록했고 이후 점차 낮아지면서 현재는 60% 선으로 떨어졌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오너의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이고 민감한 부분이라 내용확인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대한뉴팜은 2008년 이후 10년 중 5번 당기순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액은 206억 원으로 가장 크다. 10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232억 원이다. 이 기간 배당은 2016년 한 차례(7억 원)만 실시됐다.
현재 대한뉴팜은 발암물질 의혹 발사르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고혈압 치료제 엔피포지정 회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