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명루첸 아파트 입주는 언제?...분양자들 시위 격화

업체 “8월 말 사용승인 신청” vs. 입주예정자들 “못 믿어”

2018-08-09     정우진 기자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준공 문제를 둘러싸고 건설사인 대명종합건설과 입주예정자들의 갈등이 좀처럼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명종합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문자 등을 발신해 8월 말 사용승인을 받겠다고 밝혔지만 입주자들은 문제를 빨리 봉합할 목적에서 하자 투성이인 아파트에 대해 무리하게 사용승인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9일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이달 초 대명종합건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발송해 입주예정일 연기를 사과하고 8월 말까지 사업기한을 연장해 이달 말 사용승인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대명종합건설이 "8월 말 사용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여전히 공사 중이다.

대명종합건설 측은 “공사 상 불미스러운 문제 등의 사유로 입주예정일이 연기돼 계약자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7월 말 사용승인을 목표로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부득이한 지연으로 8월 31일까지 사업기간연장을 신청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한 “사전방문 행사 시 미진했던 공용부분 및 세대 내 지적사항 또한 조속히 마무리해 8월 말에는 사용 승인을 득하고 입주를 진행, 계약자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대명종합건설의 입장을 전혀 신뢰하지 못하며 오히려 사용승인을 내줘선 안된다고 거듭 주장한다.

현장 건설근로자 임금체불 등의 문제가 지속돼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며 건축 시방서나 법적 기준과 다른 하자가 수두룩한데 사용승인을 요청하는 것은 더더욱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아파트 동대표를 맡고 있는 입주예정자 최 모(남)씨는 “드론을 띄워 관찰하는 등 현장을 면밀히 조사하는 한편 시방서나 국토교통부 조경설계기준 등을 대조해본 결과 옥상부에 적용되어야 할 시트방수(시트를 덮어 바닥에 접착하는 방식의 방수시공)와   건물 조경 시 적용해야 할 방근시트(식물 뿌리에 의한 바닥 파손을 막기 위해 토양층 하단부에 설치하는 시트)가 시공되지 않는 등 엉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벽돌로 마감해야 할 외벽은 콘크리트로 덮여있고 일부 벽채에는 제천 목욕탕 화재사건 원인이었던 드라이비트가 시공돼 있는 등 충격적인 상황이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 씨는 “이런 상황에서도 대명종합건설이 사태 봉합을 위해 무리하게 사용승인을 신청하려 시도하는 것”이라며 “울산 대공원대명루첸도 제대로 공사가 안 된 상태에서 사용승인이 났고 현재 경기도 하남시에 조성 중인 U-city대명루첸도 공사가 다 안됐는데 회사 측이 사용승인을 신청한 걸로 들었는데 약속대로 아파트를 만들어놓기 전에는 절대 사용승인을 내줘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 (상단 좌, 우) 폭염 속에서 가두시위를 이어가고 구청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입주예정자들. (좌 하단) 현장을 3대 포크레인으로 막은 상황. 포크레인기사 들은 입주예정자들에게 임금체불로 인해 항의 중이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하단) 시방서 등과 달리 드라이비트가 시공됐다고 주장하는 입주예정자


현재 울산남구호수공원대명루첸 입주예정자들은 40도가 웃도는 폭염 속에서 거듭 시위를 이어가고 울산 남구청에 진정서를 접수하는 등 행정당국이 사용승인을 내주지 말 것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포크레인 기사 등 일부 건설현장 노동자들 또한 현재 대명종합건설 등으로부터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시위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거듭 제기되면서 입주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포크레인 기사들이 임금체불에 항의하고자 현장 앞을 포크레인으로 봉쇄하고 시위를 진행했다고 알려왔다”며 “ 현장에서도 분쟁이 지속되는데 아파트에 도대체 언제나 입주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7월 24일 대명종합건설이 입주예정일을 2개월 이상 넘기도록 공사가 끝나지 않은 8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사전점검을 무리하게 강행해 입주민과 갈등중인 상황을 보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