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이름 잘못 쓴 여행사 항공권 수정하려면?

2018-08-21     한태임 기자

여행사에서 구매한 항공권의 이름이 잘못 기재된 경우 항공사에서 수정 처리가 가능할까? 

탑승 현장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항공사를 통해 쉽게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 '여행사서 구매한 항공권의 영문명은 구입 경로 및 시스템이 달라 여행사를 통해 수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진구에 사는 박 모(남)씨는 외국여행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이스타항공의 김해-코타키나발루 행 편도티켓을 100만 원대에 구입했다. 박 씨는 출국 당일 공항서 체크인을 하다가 자신의 실수로 영문명이 잘못 기재됐음을 깨달았다.  

이스타항공 담당자는 “이름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취소 및 재결제를 권유했고 박 씨도 급한 마음에 즉석에서 새 항공권을 결제했다. 그가 여행사서 구입했던 항공권은 자연스레 무용지물이 되어 따로 환불 절차를 밟고 있다고.

문제는 박 씨가 인터넷서 ‘이스타항공이 이름 변경을 잘 해주더라’는 내용의 글을 발견하면서부터다. 박 씨는 “직원 재량에 따라 이름 변경 여부도 달라지는 것이냐”고 분개하면서 이스타항공의 대처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스타항공 측은 소비자의 오해라며 선을 그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항공사서 구입한 경우와 여행사서 구입한 경우가 다르다. 자사 사이트서 구입한 경우 이름을 변경해줄 수 있지만 여행사서 구입한 경우 좌석에 대한 권한이 여행사에게 있는 데다 시스템도 달라 여행사가 직접 변경해야 한다"고 답했다.

고객을 대신해 항공사가 여행사에 변경요청을 할 때도 있지만 사실 이는 항공사의 몫이 아니라고. 실제로 여행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임에도 항공사의 잘못으로 오해해 컴플레인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박 씨의 경우 당일 공항서 급하게 알아차린 데다 외국여행사를 끼고 결제해 당장 커뮤니케이션도 불가능했기에 어쩔 수 없이 재결제를 권유했다는 설명이다.

항공권 ‘이름 변경’은 예약 오남용이나 보안상의 문제를 이유로 엄격히 제한되나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일부 국내항공사들은 동일 발음에 한해 철자 변경을 허용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한태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