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손님에게 신뢰주는 회사 선택하라"

2018-08-21     김건우 기자

"아침에 도살장 가듯 출근하는 것이 얼마나 불쌍한가.. 나로 인해 고객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해야하고, 손님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에 가야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금융투자업에 종사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뢰'를 꼽았다.

모든 금융회사들이 신뢰를 강조하지만 어느 금융회사도 신뢰를 제대로 얻어낸 곳은 없었다는 점에서 '무엇을 팔까'라는 고민보다는 고객을 신뢰를 얻는 것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1일 열린 채용간담회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정 사장은 21일 오후에 열린 NH투자증권 채용간담회에서 열린 토크콘서트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히고 금융투자업계가 원하는 인재상은 고객의 신뢰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포 을밀대라는 냉면집이 있는데 건물이 오래돼 시설은 좋지 않지만 줄서서 먹는 것을 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봤다"면서 "신뢰를 바탕에 둔 인성, 그 다음에 넓은 시야와 창의성, 꿈을 보고 달려가는 목표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금융투자업에 대해서 저성장 고령화 산업구조조정 등 자본의 집중화가 이뤄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매커니즘을 정확히 알고 공급자와 수요자를 매칭 시켜주는 역할을 금융투자회사들이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고령화, 저성장, 생산성 하락, 저금리 등 이른 바 '뉴 노멀' 시대에 접어들면서 근로 소득보다는 투자 소득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노후대비 장기자산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금융투자업의 역할이며 그 역할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투자업의 또 다른 역할로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는 기업의 역량을 보완해주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본시장과 산업이 매칭되면서 새로운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금융투자회사들이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등 플랫폼 사업자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예로 NH투자증권이 금융자문과 주선 등 PF 업무를 담당했던 '파크원 사업'을 예로 들었다. 파크원 사업은 NH투자증권이 2조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책임지고 조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포스코건설이 책임 준공을, 현대백화점과 어코드호텔이 임대를 확정한 프로젝트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에 있다.

정 사장은 "과거 은행에서는 할 수 없는 사업이었는데 자금 조달이 잘 안돼니까 구조화를 시켜 현대백화점이 20년 간 연 300억 원 임대료로 입점하는 등 2조1000억 원 짜리 PF가 만들어졌다"며 "파크원 말고도 국내 많은 투자은행들이 이 같은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30여 년 간 IB업계에 종사하면서 '대부'라는 별칭이 있는 정 사장에 대한 취업준비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특히 한 업계의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 사장은 'Organization(조직)'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같이 일하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결국 조직 안에서 Organization을 잘 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고 협력(Co-work)을 잘하는 것이 필요한 덕목이라고 본다"며 "IB부문 대표 시절에는 직접 뛰었는데 CEO 입장이 되어보니 옆에 있는 파트너를 잘 뛰게 만드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은 4개 회사가 하나가 되었다는 점에서 다양한 색채를 가지고 있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여러분이 보람을 느끼고 꿈을 찾는 직장을 선택한다면 우리 회사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입사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00여 명의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정 사장의 토크콘서트 외에도 리서치 애널리스트, PB, 본사영업 등 다양한 직군에서 근무 중인 NH투자증권 현직 직원들이 대학생들과 직접 질의 응답을 주고 받는 ‘선배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