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은행 이자 장사의 기술...예금 이자율은 '찔끔' 대출금 이자율은 '훌쩍'

2018-08-24     김국헌 기자

4대은행의 올 상반기 예수금 이자율 상승폭이 대출금 이자율 상승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예금 이자는 찔끔 올리면서 대출금 이자는 훌쩍 올린 탓이다. 4대은행이 올 상반기 11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이자 이익을 올린 배경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은행의 올 상반기 예수금은 797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3% 증가했다. 대출금 역시 201조 원으로 6.84% 비슷한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러나 이자율 증가폭은 사뭇 달랐다. 4대 은행은 올 상반기 원화 예수금 이자율을 1년 전보다 0.10~0.14%포인트 올리는 데 그친 반면 원화 대출금 이자율은 0.15~0.24%포인트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금 이자율 상승율이 예금 이자율 상승율보다 50%이상 높았던 셈이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예수금 이자율은 0.12%포인트, 대출금 이자율은 0.18%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은 예수금 이자율은 0.11%포인트, 대출금 이자율은 0.2%포인트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예수금 이자율은 0.14%포인트, 대출금 이자율은 0.24%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예수금 이자율은 0.1%포인트, 대출금 이자율은 0.15%포인트 올렸다.

4대은행의 올 상반기 예수금 이자율은 1.27%~1.48%로 1%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출금 이자율은 3.18%에서 3.34%로 3%대를 상회했다.

올해 상반기 예수금 이자율과 대출금 이자율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국민은행으로 1.93%포인트 차를 나타냈다. 신한은행 1.89%포인트, 하나은행 1.86%포인트, 우리은행 1.81%포인트 차를 보였다. 4대 은행은 예수금 이자율과 대출금 이자율 차이가 1년 전보다 0.05%p~0.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4대은행이 예수금 이자율은 적게 올리고 대출금은 많이 올리는 방식으로 예대마진을 대폭 확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상반기에만 정책금리를 두 차례 인상하면서 국내 시중금리도 영향을 받았다. 은행들은 금리상승기를 틈타 대출금리는 급격히 올렸지만 예금금리는 천천히 올리면서 손쉽게 이자 장사를 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올해 상반기 4대은행은 반기기준 사상최대 이자이익을 올렸다.  4대은행의  이자이익은 10조803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은행 전체로는 20조 원 가까이 이자이익을 남겼다.

예대마진은 은행들의 원천적인 수익확보 수단이므로 이를 무작정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제조업, 중소기업, 자영업 할 것없이 불황이 심화된 가운데 1년 전보다 예수금 이자율과 대출 이자율 차이가 커지고, 대출 이자율 상승폭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예수금 이자율 상승폭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 21일 개최된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ROA나 ROE는 작년 상반기보다 떨어진 반면 이자이익은 늘어나 최대 기록을 냈다는 것은 합법적인 고리대금업이자 약탈적인 수익구조”라 지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대출금리와 수신금리가 합리적으로 객관적으로 책정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며 은행연합회 및 금융감독원과 함께 점검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