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LG CNS, 올 상반기 국내 매출 호조...공공입찰 제한 충격 벗어났나?

2018-08-31     유성용 기자

IT서비스업 대표기업인 삼성SDS(사장 홍원표)와 LG CNS(사장 김영섭)가 올 상반기에 모처럼 국내 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 시행 후 대기업의 공공 SI사업 참여가 제한되면서 해외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던 것과 대비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상반기 매출이 4조82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고, LG CNS는1조2679억 원으로 1% 늘었다.

두 회사 모두 해외매출보다는 국내매출이 성장을 주도했다.

삼성SDS는 상반기 국내 매출이 11.5% 증가한 데 비해 해외는 2.6% 증가에 그쳤다. LG CNS는 국내 매출이 3.9% 늘어난 반면 해외매출은 14.7%나 줄었다.

이에 따라 삼성SDS의 해외매출비중은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했고, LGCNS 역시 2.1%포인트 떨어졌다.


LG CNS는 지난 3월 일본 SBI금융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SBI-LG 시스템즈를 청산하면서 해외매출이 감소했다. 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신 시장에 새로 세우는 등 글로벌 사업재편에 나선 영향으로 일시적 감소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 확대 등으로 국내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삼성SDS의 해외매출은 대부분 물류BPO 사업에서 발생한다. 상반기 물류BPO 매출비중은 42.8%다.

올 상반기 국내 매출 호조가 눈길을 끄는 것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해외매출이 전체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해외매출 자료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3년 대비 2017년 해외매출액이 80%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LG CNS는 국내 매출이 1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해외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2013년은 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업체들의 공공 SI 사업 참여가 제한됐다. 이에 대기업 계열사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해외매출 규모와 비중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은 영위하는 사업이 달라 해외매출 비중 데이터의 단순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삼성SDS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3년 38.8%에서 2014년 40%를 넘어섰고 2016년과 지난해에는 52.8%를 기록했다. 해외매출액은 2013년 2조73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9100억 원으로 80% 증가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물류BPO사업은 자체 개발한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솔루션 넥스플랜트 등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전세계 사업장을 기반으로 그룹사가 아닌 현지 업체들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그들의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신규 고객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도 해외매출 비중이 2013년 13.2%에서 해마다 꾸준히 올라 지난해 18.6%로 높아졌다. 매출규모도 같은 기간 4200억 원에서 5600억 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국내 매출은 2조7700억 원에서 2조4500억 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LG CNS 매출은 6.1% 감소했는데 해외매출 증가분이 국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한 셈이다.

LG CNS는 에너지, 교통, 공공정보화,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IT서비스 본연의 시스템 구축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CNS 관계자는 “2000년 필리핀 등기부 전산화 작업으로 빅3 중 가장 먼저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국내 최초로 총 2억 달러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 해외지역에서 IT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그룹 계열의 IT서비스기업인 SK C&C(사업대표 안정옥)는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CT융합을 통한 신사업을 모두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SK에 합병된 이후 해외매출액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