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수 회복 이끈 그랜저 돌풍...2년 연속 13만대 판매 이룰까?

2018-08-30     박관훈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의 내수 판매량이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최다 판매 기록을 썼던 그랜저의 돌풍이 올해도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7월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72만9448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미국에서는 73만3474대를 팔아 판매량이 1년 전보다 2.5%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20.1% 늘어난 60만1444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국내 판매량에는 못 미쳤다.

올해 현대차의 국내 판매를 이끈 모델은 단연 그랜저다. 지난 2016년 6만8천여 대 판매에 그쳤던 현대차 그랜저는 작년에 13만2천여 대를 판매한 데 이어 올해 역시 7월까지 6만7천대를 팔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그랜저의 최종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13만대에 근접할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란 호재까지 겹치면서 13만대 판매 돌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랜저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압도적이다. 택시, 렌터카, 법인차량 등 영업용 차량 판매 비중이 높은 것도 비슷한 가격대의 모델과의 경쟁에서는 우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가 순조로운 가운데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될 경우 지난해에 이어 13만대 판매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 역시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 발맞춰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코나 전기차, 아이오닉을 비롯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도 힘써 성장세를 이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그랜저의 경우 국산차 시장에서는 적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굳이 꼽자면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같은 브랜드의 SUV ‘싼타페‘ 정도다.

하지만 싼타페의 추격은 향후 그랜저의 판매 추이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년 만에 풀체인지된 싼타페는 작년보다 98% 증가한 6만1646대가 팔렸다.

상반기 전체 판매 대수를 보면 그랜저에 이어 2위지만 3월에 신형이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싼타페가 더욱 높은 추세로 팔리고 있다.

한편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과 쏘렌토 쌍두마차를 앞세워 내수 판매를 끌어올렸다. 카니발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판매되며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기아차 월간 판매 차종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의 대표 SUV 쏘렌토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