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갖고 있는 대신증권 지분 전량 담보대출...왜?

2018-08-30     김건우 기자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대신증권 주식 전량을 담보로 잡아 주식담보대출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고(故) 양회문 전 대신증권 회장의 부인으로 지난 2004년 대신금융그룹 회장에 취임 후 14년 째 이끌고 있다.

▲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이 회장의 대신증권 지분율은 1.81%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오너 일가가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2일 한국증권금융과 보유 중인 대신증권 주식 20만3636주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대출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주식담보대출에서 상장 주식에 대한 담보 인정 비율이 60~7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5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에도 대신증권 지분 71만7393주를 담보로 한국증권금융과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이미 맺고 있었는데 이번 신규 주식담보대출계약 체결로 현재 보유 중인 대신증권 주식 전량(92만1029주)이 담보로 잡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이 최근 맺은 주식담보대출계약 만기일이 다음 달 5일 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계약은 1년 단위로 맺고 이후 연장 또는 상환을 결정하거나 단기간 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적어도 3개월 이상 계약기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최근 맺은 주식담보대출 계약기간은 8월 22일부터 9월 5일까지 약 2주 간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지분 71만여 주를 담보로 맺은 주식담보대출계약의 만기일도 9월 5일이라는 점에서 두 계약 모두 만기일 이후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측은 주식담보대출계약은 개인 신상과 관련된 점에서 대출금 사용처는 알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회장 외에도 대신증권 오너 일가인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과 양 사장의 누나인 양정연 대신증권 차장 역시 각각 대신증권 주식 130만 주, 20만 주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계약을 맺고 있다.

양홍석 사장의 주식담보비율은 35.7%이고 양정연 차장의 주식담보비율은 38.2%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