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했더니 더 더러워진 옷...세탁기 먼지 녹 이물로 고통

[포토뉴스]삼성 LG 등 유명브랜드 민원 잇달아

2018-09-14     유성용 기자
생활필수품인 세탁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피부에 바로 닿는 옷을 세탁하는 특성상  녹이 발생하거나 이물질이 나오는 경우에는 난감해진다.  서비스센터로부터 만족할만한 AS 서비스를 받지 못할 경우 불만 목소리는 더욱 커진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세탁기 고장 및 이상증상 불만이 줄을 잇는다. 자신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사진이나 동영상 제보에도 적극적이다. 세탁기의 경우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와 LG전자(부회장 조성진)가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어 소비자불만 역시 두 회사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구입 한 달 만에 고장으로 제대로 닫히지 않는 LG 트롬세탁기 문짝. 소비자는 “부품 재고가 없어 기다리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교환해 주겠다는 안내가 없어 답답하고 불편함이 크다”며 “새 제품 교환을 요청했지만 구입 14일이 지났기 때문에 규정상 안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해왔다.
▲먼지필터가 있음에도 삼성 건조기 문짝 안쪽에 수북이 쌓인 먼지. 서울시 구로구에 사는 박 모(여)씨는 “먼지가 건조기 밖으로 나오고 빨래에서는 냄새마저 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세탁기 부식으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있다.
▲사용 1년 밖에 안 된 삼성전자 통돌이 세탁기의 표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생한 부식. 수원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제품 문제가 분명한데도 무상보증기간인 1년에서 한 달 더 사용했다고 20만 원의 유상수리를 안내하는 업체 측의 태도에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설치된 LG 드럼세탁기. 설치 1년 밖에 안 된 세탁기 본체의 원형 실리콘이 썩고 갈라졌다. 실리콘을 들춰보니 세탁통 안에는 시뻘건 녹이 한가득 하다.

세탁조에서 정체모를 이물질이 나와 소비자를 황당하게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통돌이 세탁기에서 첫 빨래 후 나온 정체불명의 쇳가루. 최근 LG베스트샵에서 전시용으로 판매되던 세탁기를 구매한 대구 달성군의 송 모(여)씨는 “하얀 세탁물에 부식된 쇳가루 같은 게 묻어져 나와 깜짝 놀랬다”고 말했다.
▲세탁 후 삼성전자 세탁기에서 발생한 검은 찌꺼기. 강원도 원주시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1년 6개월 전에 구입한 세탁기 세탁조를 매주 청소하고 있지만 정체모를 찌꺼기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통돌이 세탁기 안에 둥둥 떠다니는 찌꺼기. 구입 후 몇 개월도 안 돼 찌꺼기가 생겼고 세탁기 내부 통을 바꿨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소비자는 “상황이 이런데도 서비스센터 측은 제품 결함이 아니라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기 옷 빨래 후 세탁조에서 발견된 이물질. 소비자는 금속이 부식된 녹가루라고 추정했다.

세탁기 세탁조에서 발생한 녹과 찌꺼기 등 이물로 수리를 받은 소비자들은 “사설업체를 통해 세탁기 분해 및 세척을 권유하는 AS기사들의 응대에 황당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조에서 이물이 발생하는 건 일반적인 고장 사례는 아니다”라면서 “기기 결함인지 세탁물 등 외부 요인인지는 이물별로 검사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세탁조 세척은 이물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세탁기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 이 기간이 지나면 유상수리가 진행된다.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면 소비자는 그때마다 비용을 들여야 한다.

반복적인 수리에도 고쳐지지 않거나 고장이 자주 발생할 경우 소비자가 업체 측으로 교환 등의 조치를 요구할 수 있는 규정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품질보증기간 이내에 동일하자에 대해 2회까지 수리하였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 또는 여러 부위 하자에 대해 4회까지 수리하였으나 하자가 재발하는 경우는 수리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다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이 권고사항이라 제조사 측이 거절할 경우 소비자가 대처할 방법은 없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