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품 떠난 롯데정밀화학, R&D투자 줄이고 배당은 늘려...고용의 질도 악화

2018-09-07     박관훈 기자
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의 R&D투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에 인수되기 전 2%대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이 올 상반기에는 1% 밑으로 떨어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5년 10월, 삼성 석유화학부문의 인수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2월 롯데정밀화학(구 삼성정밀화학)에 대한 주식 31.13 %(4650억 원)에 대한 인수를 완료했다. 2조3265억 원 규모의 롯데첨단소재(구 SDI케미칼) 인수가 포함된 삼성화학계열사 인수합병은 당시 ‘화학업계 최대 빅딜’로 불렸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그룹 합류 후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26억 원에서 2017년 1111억 원으로 무려 40배 넘게 늘었다.

이처럼 실적은 개선됐지만 기술투자는 매년 하락세다. 롯데정밀화학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 2015년에는 2.2%(252억 원)이었으나 인수 직후인 2016년에는 1.1%(118억 원)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에는 1.0%(113억 원)로 떨어졌고 급기야 올해 상반기에는 0.8%(55억 원)까지 하락했다. 2015년 840억 원이었던 유형자산 취득액도 지난해에는 629억 원으로 25%나 감소했다.

또한 직원 수 역시 2015년 810명에서 2018년 상반기 816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비정규직 인원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의 연구개발비 등 투자 감소는 2014년부터 시작된 사업 구조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012~2013년 당시 증설과 신제품 개발 등 의욕적인 투자 이후 가동률 저하와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14년부터 구조조정 차원에서 R&D 축소를 진행했다.

반면 롯데정밀화학의 주당배당금은 2015년 500원에서 지난해 800원으로 늘었다. 시가배당률도 2015년 1.40%에서 지난해 1.30%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1조2735억 원에서 2조376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배당성향은 13.57%에서 22.84%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인수 후 배당금 수익으로만 88억 원을 챙겼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는 24억 원, 올해 상반기에는 64억 원의 배당금 수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