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014년부터 국내임원 계속 줄여...이번 인사도 감원에 무게

2018-12-06     유성용 기자

삼성전자 임원규모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사장단을 시작으로 2019년도 임원인사가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도 임원수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17년 삼성전자 글로벌 임원 수는 1321명이다. 10년 전인 2008년 938명과 비교하면 40%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4년 1695명에 비하면 오히려 줄었다.

국내를 포함한 삼성전자 글로벌 임원 수는 2011년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고 2013년에는 1400명대로 늘었다. 2014년에는 1695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삼성전자 임원 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2016년은 1316명으로 전년에 비해 19.2% 감소했다.


삼성전자 국내 임원 수는 2008년 779명에서 2011년 1029명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2013년이 1231명으로 최대 규모였다.

국내 임원 수는 2015년 1091명으로 전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감소폭이 10%로 컸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먼저 임원 규모를 줄인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 국내 임원 수는 1042명(2018년 9월 말 기준)으로 더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임원 수가 늘고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분석은 특별히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체 임원에서 국내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졌다.

2009년과 2010년만 해도 국내 임원이 90% 후반대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현재는 8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67%로 최저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규임원 승진도 지난 10년을 살펴보면 최근 연도의 규모가 과거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 그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하면서 162명의 신규임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인 240명 승진잔치를 했다. 이전에도 3년간 200명 이상의 승진자가 나왔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규모는 실적 추이와 궤를 함께 한다.

특검 조사가 이뤄지던 2008년, 2009년 승진규모는 100명 안팎이었으나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해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승진자도 대폭 늘었다. 2010년 말부터 4년 연속 200명 이상의 승진이 이뤄졌고 2012년 말에는 240명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2014년에는 매출이 10% 감소하면서 승진규모도 165명으로 쪼그라들었다. 2015년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승진자는 135명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낸 DS부분을 주축으로 220명 이상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올해는 1~9월 매출이 184조5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전년보다 6.3% 늘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올해 승진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이례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9, 노트9 등 전략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판매가 부진하다는 논란이 벌어졌고 반도체 업황마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선제 위기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IM사업부를 중심으로 10% 인원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 수치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인사 후 삼성전자 국내 임원 수가 1000명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CEO를 비롯한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위기극복 차원에서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