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손태승 회장 "비은행 사업 획기적으로 늘려 2~3년 내 1등 금융그룹 되겠다"

2019-01-14     김국헌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처음 1년 간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등 작은 규모로 M&A를 해 나가고, 보험 증권 등 대형매물은 직접 인수가 어려울 경우 다른 곳과 같이 지분참여하는 방식으로 M&A를 시도할 것"이라며 "올해는 어렵지만 2~3년 내에는 1등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주사 출범으로 비은행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게돼 소비자들에게도 여러 혜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태승 회장은 14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가 열고 취임 1년 만에 행장에서 금융지주 회장 겸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소회와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 14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Q> 회장 출범식에서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을 얘기하셨는데 관심있게 보고 있는 매물 있는지?
A> 우리금융지주가 정식 출범했기 때문에 M&A를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우리금융지주 취약점은 은행 쪽은 강한데 비은행 쪽이 약해서 비은행 쪽을 적극적으로 M&A를 할 것이다. 비은행 부문을 늘리는데 에로사항들도 있다. 처음 1년 동안은 규모 작은 것부터 M&A할 것이다. 자산운용사, 부동산 신탁사, 저축은행 이정도 보고 있다. 규모가 있는 것은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데하고 같이 참여해서 지분을 갖고 있다가 나중에 50% 이상 확보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다. 우선 간단한 게 규모 작은 회사는 직접 인수 방식으로, 규모가 큰 곳은 조인트로 같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들어가는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

Q> 1월이 창립 120주년이다. 지주사도 출범했다. 회장 취임 1년 밖에 안됐는데 자산도 10조 이상 늘리고, 영업이익도 60% 이상 늘리고 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주 52시간도 은행권 최초로 하고 소비자 금융권에서 대상도 여러개 받으셨는데 이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게 사업보고서 전문에 다른 기업들과 달리 고객이 가장 위에 있더라.

A> 고객이 제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장, 행장 겸무를 하고 있는데 회장실을 새로 꼭대기 층인 23층에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지금 이대로 쓰겠다 했다. 23층에 고객 비즈니스 룸이 있다. 제가 여길 쓰게되면 비즈니스 룸이 내려와야 되서 그럴 수 없다고 했다.

Q> 시장 점유율이 대출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015년 25%에서 지난해 3분기 말에 24.1%로 0.9%포인트 빠졌다. 이것을 국민은행이 가져갔다. 시장에서 자금 중개기능을 소홀히 하고 있는게 아닌가 보는 시각도 있다. 
과거에 우리금융그룹 체제에서 자산이 가장 많았던 때가 있었지만 부실이 좀 많아서 자산 성장보다는 건전성 위주로 가자고 했다. 건전성 위주로 하다보면 성장이 더딘게 사실이다. 점유율이 좀 떨어졌어도 건전성 측면에서는 연체율이 0.3%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은행 중 최고 건전성을 기록하고 있다. 우량차주 비율도 1위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다면 건전성 확보를 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이해하심 될 것 같다. 올해부터는 일부 자산성장도 신경을 쓸 것이다.경제가 안좋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최역점을 두고 비은행 M&A를 해서 규모의 성장도 도모하겠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그런 것 보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 5대 경영전략을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4대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 해당 사업부에 지시해서 최대한 인력 등을 지원할 생각이다. 디지털, IB 부문은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순환근무를 억제하고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부 인력을 충분히 키우겠다.

Q> 작년 추석때 전산사고로 고객 불편이 있었고 금감원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안다. 전산사고 재발방지 대책은?
A> 15년 만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꿨다. 그렇게 작업이 방대할 줄은 몰랐다. 우리 거래 대부분이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등이어서 단순한 전산작업이 아니고 새로운 시스템을 깔게되니까 에러가 났다. 5월로 연기해서 보완해 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됐다. 지금은 철저히 보완을 했고 그 이후로는 한 건도 에러가 없다. 작년 연말, 연초 에러가 발생할 수 있었는데 무사히 처리했다. 올 2월 설까지 비상대응체제 운영 중이다. 보완을 끝낸 상태다. 더 이상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IT전문 인력이 부족해서 관련 인원을 새로이 뽑았다. 지금까지 전산 관련해 100% 아웃소싱을 했는데 앞으로 자체 개발할 수 있게 바꿀 예정이다.

Q> 1년간 겸직이신데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향후 방향은?
A> 우리금융그룹 지주사 출범하면서 5대 경영전략을 만들었다.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고도화, 안정적 시너지 창출 등이다. 안정적 그룹체계 구축은 행장, 지주 회장 겸직으로 해결이 되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은 비은행 부문이다.  4대 성장동력인 글로벌 디지털 CIB 자산관리 등을 대폭 강화하고, 그룹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면서 비용을 좀 줄일 생각이다.

Q> 지주 출범하면서 안정적 체계 유지를 위해 겸임하는데 다른 금융지주들은 회장과 행장 갈등이 있기도 하다. 1년 겸직 이후 계획은?
A> 지배구조 관련해서는 우리가 특이한게 과점주주 체제다. 상당히 훌륭한 제도인 것 같다. 과점주주들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장, 행장을 견제와 균형으로 잘하고 있다. 우리 체제는 회장이 극단적으로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니다. 오너가 전혀 없는 곳과 오너가 있는 곳이 틀리듯이 과점체제로 잘 운영되고 있다. 이사선임도 내가 전혀 관여 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주주와 이사회에서 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Q> 지주가 공식 출범했는데 구체적 순이익 목표는?
A> 구체적 숫자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최대로 비은행사업을 많이 해서 사업부를 늘려갈 것이다. 그렇게 하면 아마 올해에는 이익 반영이 어려울 수 있다. 2년, 3년 지나면서 반영될 것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이 390조 정도인데 비은행 쪽에 보험, 증권 이런 부문 없어서 타 금융지주사와 차이가 좀 난다. 보험은 당분간 바로 인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보험은 자본확충 문제도 있고, 증권도 올해 인수를 못하면 공동으로 지분투자 한다던지 여러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올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2020년 이후 상당부분 포트폴리오 갖춰서 1등 금융그룹으로 갈 수 있는 기반 만들겠다. 지금 은행, 비은행 비중이 9:1 정도인데 중장기적으로 7:3에서 6:4 정도까지 비은행 부문 늘리겠다. 카드, 종금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지주사 자본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Q> 채용비리 관련 대책은?
A> 채용에 관련해서는 한치의 에러가 없게 프로세스를 작년 전면 개선했다. 은행권 공동 모범규준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바뀌어진 채용 프로세스로 네차례나 뽑았는데 한번도 잡음없이 잘 뽑은 것 같다. 은행이 개입하는 것을 상당히 줄였다. 서류접수 때도 외부 전문기관이 걸러냈고, 필기시험도 외부 전문기관이 했고, 면접도 외부기관이 참여했다. 점수조작도 불가능하게 시스템을 바꿨다. 채용위원회를 만들어서 제대로 채용했는지 점검하는 절차도 만들었다.

Q> 디지털 강화한다고 했는데 전산 자회사인 우리FIS는 어떻게 할 것인가
A> 우리FIS 직원들이 800명 정도 있는 것 같은데 직원들 동요도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일부 업무조정이 있을 것이다. 우리FIS는 디지털 강화에 맞게 업무를 줄 것이다. 디지털 그룹에 전문인력이 150명 정도 있는데 디지털 관련 상품 만들때 우리FIS 직원들과 같은 장소에서 일할 수 있게 바꿨다. 컨설팅에 의뢰해서 결론작업을 내고 있는데 합리적 방법을 도출할 수 있게 하겠다.

Q> 준법경영을 위한 방안은?
A> 준법경영이 필요성이 날이갈 수록 커지고 있다. 모든 상품 서비스를 고객에게 팔 때는 고객에 대한 체크를 거치게 돼 있다. 모든 부서에 변호사를 채용했다. 준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단계를 거치고 상품, 서비스를 출시할 생각이다.

Q> 생산적 금융을 해야한다고 정부에서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하반기에 혁신투자 쪽으로 강조를 한 것으로 안다. 생산적 금융관련 향후 계획은?
A>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이 많다. 초기에 자금을 지원해주면 상당히 경제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부터 혁신성장기업에 대해 은행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대출이나 투자를 해줬다가 부실이 나면 징계를 받는 것이다. 이것을 면제받을 수 있게 바꿨다. 기존 심사부서에서는 스타트기업 심사를 할 수 없었다. 신보, 기보 보증서 가지고 했는데 자력으로 혁신성장기업 투자하기 어려워서 혁신성장 센터를 새로 만들어서 거기서 신보, 기보 보증없이 자체심사해서 기업을 골라내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혁신성장 기업에 처음에는 10억 원씩 투자하자해서 13곳에 투자가 들어갔고, 2차 심사를 하고 있다. 이것으로는 부족하니까 성장펀드를 만들어서 3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런 식으로 투자를 활성화할 생각이다. 10개 투자했는데 한두개만 성공해도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 몇천만 원 매출의 회사가 면천억 원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 같이 성장을 공유하면 우리에게도 이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은행의 사회적 공헌도 필요하다. 서민금융 대출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갚는 분들에게 2% 씩 이자를 감면해 줬다.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조그만 중소기업들은 일정부분까지 무이자 대출해주기도 한다. 수익도 내야 되지만 공공성도 있어서 사회공헌 차원의  혁신성장 대출, 중기업 대출, 서민대출 쪽에도 신경을 쓰겠다.

Q> 지주사 전환으로 실제 고객이 받게될 혜택은?
A> 지주사 출범하면 고객입장에서는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 과거에는 은행  서비스만 있었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한자리에서 증권, 보험 등 다른 서비스도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룹 통합서비스로 가게되면 고객에게 가는 혜택이 많아질 것이다.

Q>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쪽으로 성장시킬 것인지?
A> 글로벌 쪽은 동남아 네트워크를 많이 늘렸고, 앞으로도 늘릴 계획이다. 해외 M&A도 계속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만 나갔는데 이제 비은행인 카드사, 증권사, 비대면 쪽도 같이 나가서 글로벌 이익도 많이 낼 것이다. 글로벌 쪽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아직도 일천하다. 수익, 인력 모든 면에서 경쟁력 갖추도록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Q> 4대 동력 중에 디지털 부문은 다른은행들도 하고 있는데 어떤 점을 강화할 생각인지?
A> 디지털 쪽은 디지털금융그룹이라고 있는데 건너편 별도 건물로 옮겼다. 직원들 복장도 IT회사들처럼 바꾼다. 과거에는 우리은행만 쓸수 있게 돼 있는데 오픈 뱅킹 체제로 바꿔서 세계 유명 회사들하고 업무 제휴를 해서 같이 만드는 쪽으로 바꿨다.

Q> 가끔 은행들이 은행 순혈주의가 강하다는 얘기가 많은데 지주 출범 계기로 외부 인력 수혈할 계획은?
A> 우리나라 기업이 순혈주의가 문제인데 우리가 부족한 부분은 외부인력을 과감히 채용해서 우리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IT, 디지털, M&A, 리스크 이런 쪽은 과감히 외부인력 더 뽑을 생각이다. 은행 IB쪽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는데 아직도 부족하다. IB쪽은 우리쪽도 키우면서 외부 인력채용을 많이 늘릴 것이다.

Q> 1등 금융그룹 달성계획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A> 2019년은 어렵다. 2~3년 내에는 달성하겠다. 올해, 내년 M&A하면 1등 금융그룹 될 수 있는 체제는 마련될 것 같다. 2~3년 내에는 1등 금융그룹 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했는데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가?
A> 다른은행 파업은 얘기하기 곤란하고 노사관계도 충분히 대화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이해를 잘하면 풀리는 것 같다. 소통에 신경을 많이 써왔던 점이 노사관계가 다른 곳보다 좋은 비결인 것 같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