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내부갈등과 예금보험료 인하 등 난제 어떻게 풀까?
2019-01-22 황두현 기자
기획재정부 출신인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치열한 경쟁 끝에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내부갈등 해소와 저축은행업계의 현안 해결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제1차 임시총회에서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찬성이라는 요건을 채우지 못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1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박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저축은행중앙회 제1차 임시총회에서 18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재적회원 3분의 2 찬성이라는 요건을 채우지 못해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표를 얻어 경쟁자인 남영우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를 17표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회장 선출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지만, 박 회장은 앞으로 풀어야 할 여러 가지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날 임시총회가 진행된 더케이호텔 정문앞에서는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위원인 민국저축은행 양현근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선 18일에는 회추위의 재구성을 요구했고, 나아가 저축은행중앙회의 지부장단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당장 내일부터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 돌입해야 한다. 중앙회는 회장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22일부터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노조에 밝힌 바 있다. 중앙회의 임단협은 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는 등 수개월 간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입단협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도 궁극적으로는 지부장단 회의의 입김이 중앙회에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임단협과 관련해 지부장단 회의에서 중앙회에 임금 삭감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경영진의 요구로 1%대의 인상안이 제시됐지만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성과에 대해 중앙회의 공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긴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회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구성원의 자괴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나마 경영진의 요구로 1%대의 인상안이 제시됐지만 노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성과에 대해 중앙회의 공로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여긴다. 노조 관계자는 "중앙회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 구성원의 자괴감이 크다"고 말했다.
지부장단회의는 14명의 저축은행대표로 구성된 법적 권한이 보장된 회장자문기구다. 6개 저축은행 업무 권역에서 각 2명씩 구성되어 있다. 회원은 중소형 저축은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조는 지부장단 회의가 중앙회장 선출과 중앙회 임금 협상 등 갖가지 사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특히 회장선출 과정에서 회추위원으로 있는 지부장단 회의 구성원이 중앙회장 후보에 임금 삭감을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8일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한이헌 후보는 당시 양현근 회추위원(민국저축은행 대표)으로부터 내부방침이라며 회장연봉을 삭감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모욕을 느꼈다며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사퇴한 후보자가 회추위 위원으로부터 그런 부분을 통보받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으면 문제가 반복됐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수년 전부터 누적되어 왔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제도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부장단 회의의 핵심 구성원인 양현근 민국저축은행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회추위원을 비롯한 지부장단 구성원들이 입김을 행사하며 이사회를 거수기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투쟁을 불사하겠다며 임단협과 연계해 전면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박재식 회장은 이에 대해 "선거 과정에서 나왔던 음해성 투서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며 노조가 자신들에게는 회추위의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는 질문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신임 회장이 규제 완화의 1순위로 '예금보험료율 인하'를 꼽은만큼 예금보험공사와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하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사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면 예금을 내어주기 위해 금융사에게 일정 비율로 보험료를 징수한다. 파산 위험 정도에 따라 금융권마다 예보료율이 다르다. 시중은행이 0.08%인 반면 저축은행은 5배가 높은 0.4%다. 저축은행은 예보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인하를 요구해왔으나 예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회장은 "예금보험료는 저축은행이 아파하는 문제"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사가 지급불능 상태에 이르면 예금을 내어주기 위해 금융사에게 일정 비율로 보험료를 징수한다. 파산 위험 정도에 따라 금융권마다 예보료율이 다르다. 시중은행이 0.08%인 반면 저축은행은 5배가 높은 0.4%다. 저축은행은 예보료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인하를 요구해왔으나 예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회장은 "예금보험료는 저축은행이 아파하는 문제"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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