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지난해 5000억 흑자 예상, 조선업 긴장 놓지 않아"

2019-01-24     김건우 기자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지난해 순이익 5000억 원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며 전반적으로 경영 실적이 회복되고 기초체력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자금 공급량을 늘리고 꼭 필요한 부분에 금융지원에 나서 '수은 때문에 수주를 못했다'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다.

은 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최근 수은이 혁신안 이행을 완료하면서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조직슬럼화를 마지막으로 혁신안 이행이 완료됐는데 2017년 1700억 흑자전환했고 지난해는 5000억 원 내외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BIS비율도 13% 내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 이하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 성적이 회복됐다"고 언급했다.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전망이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수출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들리는 만큼 수출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하는 수은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은 행장은 "해외인프라와 신시장개척을 위한 금융지원 뿐만 아니라 1조 원 규모의 수은 특별계정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이 향상되도록 하겠다"며 "글로벌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도 '비올 때 우산 같이 쓴다'는 자세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업황에 대해서 은 행장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회복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며 "구조조정중인 조선사들이 주인을 찾고 정상화에 이를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 행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남북 화해모드로 주목받고 있는 남북협력사업에 대해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조선업 등 일부 산업에 대해서는 수은이 '능동적 risk-take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수출실적과 매출이 감소하면서 부품사들이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한도축소와 금리인상을 일시적으로 유예하고 조선업은 시황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생존 및 경쟁력 유지에 필요한 맞춤형 금융지원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구체적인 지원 방법을 언급했다.

다만 무조건 퍼주기식 지원보다는 선별적 지원으로 나설 예정이며 일부에서 제기된 선수급환급보증(RG) 거부로 인한 조선업황 악화에 대해서도 지나친 저가수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은 행장은 "과거 저가수주를 한 물량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RG 발급을 하면서 결국 적자된 몫을 국민 세금으로 떠앉은 것을 보면서 지나친 저가수주에 대해서는 RG발급을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금융때문에 하지 못한다는 것은 개선돼야하지만 금융은 산타클로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균형감있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산 이전을 위한 법안 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지방균형발전을 포함한 여러 가치를 고려해 판단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언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