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자동차보험사 손해율 일제히 상승...KB·DB손보 상승 급커브
2019-01-28 문지혜 기자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의 손해율 상승폭이 4%포인트 정도로 높지 않았던 반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은 7%포인트 이상 상승해 대조를 이뤘다.
28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12월 가마감) 기준 누적 손해율은 모두 80%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7년 누적 손해율이 70% 후반에서 80% 초반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4~7%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경과보험료(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발생손해액(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으로 나눈 것이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로, 이를 넘어가면 보험사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특히 지난해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난 데다 최저임금 및 정비수가 인상으로 4분기 손해율은 10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별로는 KB손해보험의 누적손해율이 88.4%로 가장 높았다. KB손해보험은 2017년과 비교해도 손해율 상승폭이 7.7%포인트로 가장 높다.
2017년까지만 해도 80% 초반을 유지했지만 1년 만에 2015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악화됐다.
이어 DB손해보험이 2017년에 비해 7.4%포인트 올라 88%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85.7%로 전년 대비 6.2%포인트 올랐다.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는 손해율 80%를 넘기긴 했지만 상승폭이 타사에 비해 낮았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83.1%로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상승폭도 4.9%포인트에 머물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무리하게 점유율을 늘리지 않고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손해율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5대 손해보험사 가운데 손해율 상승폭이 가장 낮은 4.6%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손해율도 85.2%로 선방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우량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어 적자를 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손해율 관리를 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