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거드는 현대제철, 수소차 소재 공급능력 확보에 집중

2019-01-30     김국헌 기자

현대제철(대표 우유철, 강학서)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수소차 생산능력 확충계획에 발맞춰 수소차 소재 공급능력 확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FCEV 비전 2030'을 세우고 2030년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 인프라를 구축을 가속화해 글로벌 자동차산업 미래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수소차 보급을 8만여대로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이 중심에 선 현대차도 수소차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0년 1만1천대, 2022년에 4만대, 2015년에 13만대, 2030년 5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규모도 누적기준 2020년 3000억 원에서 2022년 1조5000억 원, 2025년 2조9000억 원, 2030년 7조6000억 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2030년에 연간 자동차 생산능력이 1000만 대 정도로 전망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차 비중이 5%에 이르는 셈이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기차에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에 내주었던 수소차 시장을 다시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차차는 기출시된 수소차 '넥쏘'의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6000대로 늘렸다. 애초 목표인 3000대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판매량의 6배 이상이다. 현재 3000대 수준의 생산능력도 내년에는 1만1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 현대차 수소차 넥쏘. 지난해에는 총 949대 판매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판매목표를 6000대로 대폭 늘렸다.

수소차는 배출가스를 내뿜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수소차는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을 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린다. 최근 정부도 날로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방안 중 하나로 수소차와 수소 인프라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는 최근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 생태계 구축을 통해 2040년까지 43조 원 규모의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수소자동차를 620만대를 생산하고, 수소충전소는 현재 14곳에서 2022년 310곳, 2040년까지 12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수소차 핵심부품을 2022년까지 100% 국산화하고 수소 생산량을 현재보다 40~50배 많은 526만톤으로 확대한다.

◆ 현대제철 소재공급 역할 충실...금속분리판 2020면 1만6000대 분까지 늘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로드맵에 그룹의 소재공급 역할인 현대제철 역시 적극적으로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충남 당진공장에서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생산설비 증설을 마친 뒤 오는 3~4월 양산을 앞두고 있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차의 주요 부품인 스택(수소연료전지의 본체)의 핵심 소재다. 올해부터 현대차 수소차 넥쏘 6500대에 투입될 금속분리판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생산능력은 6000대 수준이지만 연속적인 설비증설 통해 2020년 1만6000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2020년 이후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생산능력 증대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증설을 진행한다.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으로 2020년 이후 물량은 현대차와 긴밀히 논의해 선제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고순도 수소가스 공급능력도 확보하고 있다. 제철소 부생가스(COG)를 활용한 수소 생산공장을 2016년부터 가동 중으로 연간 3천톤 이상 생산능력 보유 중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수소차 충전용 수소가스 공급능력도 키워나갈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계획 합류에 따라 매출 증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수소차 부문에서 400억 원대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넥소 6600여대에 소재를 공급한 결과다. 2020년에는 1만2000대까지 늘어나며 약 8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태생부터 고 정주용 회장의 '우리가 만든 차에 들어갈 소재도 우리가 만든다'는 사명으로 만들어진 회사다. 현대기아차에게 안정적으로 차강판을 공급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차강판 전문 제조사로 거듭났고,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 증설에 따라 해외 코일센터 형식으로 발을 맞춰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수소차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장기 비전이 마련된만큼 그룹 종합 소재공급을 담당하는 현대제철이 적극적으로 발을 맞출 것"이라며 "현대차의 수소차 생산능력이 아직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어서 수요와 인프라 구축속도를 보고 그룹 전략에 맞춰 사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