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만에 신규영업 징계 풀린 삼성증권, 공격적 마케팅으로 날개 펼까?

2019-01-31     김건우 기자

지난해 4월 '우리사주 배당사고'로 인해 금융당국의 징계를 받았던 삼성증권이 최근'위탁매매 신규 영업정지 6개월' 징계가 해제됨에 따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가 비중이 높고 자산관리(WM) 영역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어 신규영업 재개를 통해 리테일과 자산관리 부문에서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IB부문에서도 기업공개(IPO) 단독 주관이 재개되는 등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영업활동 외에도 기존 주주들에 대한 과감한 배당정책 등을 내세우면서 주주 신뢰도 회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지난 28일부터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 대한 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와 해외주식, 해외상품을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증정과 리워드 혜택 등을 담은 신규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신규 프로모션 활동을 위해 배우 유인나씨를 모델로 선정하며 이미지 개선에도 나섰다.

특히 자산관리 영역에 대해서도 향후 온라인 기반의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을 위한 핀테크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이미 모바일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인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과의 경쟁도 예고했다.

▲ ⓒ삼성증권 IR자료

삼성증권은 영업재개를 발판으로 올해 WM과 리테일, IB 등 모든 사업부문에서 목표 실적을 과감하게 잡았다.

WM부문에서는 올해 리테일 예탁자산을 전년보다 약 20조 원 늘린 200조 원 돌파를 목표로 잡았고 해외주식 부문에서도 해외주식예탁자산 목표를 전년 대비 30% 이상 늘린 4조 원으로 설정했다. 비대면 채널 강화를 위해 올해 비대면 신규 고객을 30만 명 유치하고 잔고 100만 원 이상 고객수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70만 명까지 달성할 예정이다.

IB부문에서는 늘어난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자금 운용 규모를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34조3000억 원, IB 상품 공급 규모도 같은 기간 절반 이상 늘린 5조1000억 원으로 늘려 자기자본 투자의 효율성과 수익성을 가져갈 계획이다.

▲ 최근 5년 간 삼성증권 배당 추이

삼성증권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배당성향을 큰 폭으로 올리며 기존 주주 달래기에도 나섰다.

삼성증권은 2018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으로 1250억 원, 1주 당 배당금은 1400원을 책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배당성향은 37.7%를 기록했는데 이는 직전년도 배당성향(32.9%)보다 4.8% 포인트 상향된 것으로 같은 기간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1주 당 배당금도 1000원에서 1400원으로 400원 올렸다.

삼성증권 측은 수익성 향상과 더불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이번 회계연도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배당사고 위기 타파를 위해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하반기 증시 하락으로 주식거래수수료 감소, 파생상품 조기상환 물량 급감으로 인한 트레이딩 손익 악화 영향을 받아 일제히 실적 하락을 맛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32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 증가했지만 분기 순이익으로는 작년 1분기 1356억 원을 정점으로 3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전반적으로 업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업계 컨센서스보다 100억 원 가까이 떨어진 318억 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이는 삼성증권만의 이슈가 아닌 업계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상반기에 반등이 기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전반적인 영업 환경 악화 영향으로 큰 폭의 감익을 시현했지만 4분기 실적에 대한 낮은 기대치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주가는 향후 지수 흐름 및 거래세 폐지 등의 이슈와 올해 1분기 들어 지수 반등과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신용잔고 증가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