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 "폴더블 아닌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시장 대응"

2019-02-17     유성용 기자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이 올해 폴더블, 롤러블 스마트폰 등 스마트폰 폼팩터(Form factor) 변화는 시기상조로 판단하고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권 사장이 사업본부장 부임 이후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사장은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을 내놓을지를 검토했지만 초기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경험을 충분히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G8 씽큐(ThinQ)’, 5G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발표한다. 또 V50 씽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플립 커버 형태의 탈부착식 듀얼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화면을 펼쳐 동영상이나 게임을 이용할 때 큰 화면으로 이용하거나, 동시에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개 구동할 때 사용하게 된다.

권 사장은 “1월 CES에서 롤러블 TV를 선보인 만큼 기술적으로는 폴더블, 롤러블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사업은 현실적으로 해야 한다. 아직 새 폼팩터를 요구하는 사용자경험(UX)이 준비돼 있지 않아 시기상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에 집중해 브랜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북미 등 올해 5G 서비스가 시작되는 지역의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판매부터 프로모션까지 광범위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에 올해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북미 5G 시장 공략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에서 이미 지난해부터 5G 사업을 가시화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셈이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은 대용량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즐기려는 고객의 요구를 신제품에 충실하게 반영했다. 또한 최신 CPU와 SW 최적화로 정보처리 속도를 높였고, 빠른 속도를 오랫동안 즐길 수 있도록 배터리 용량도 V40 ThinQ 대비 20% 이상 늘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용량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여러 개 즐겨도 발열이 없도록 진화된 발열 완화장치를 새롭게 탑재했다. G 서비스에 최적화된 폼팩터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후지원도 강화해 ‘LG 스마트폰은 한 번 구매하면 믿고 오래 쓰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을 계획이다.

‘SW 업그레이드센터’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기능 및 보안 SW 업데이트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물론 고객과의 소통까지 강화한다.

지난해 LG전자는 ‘퀵헬프’ 앱에서 엔지니어가 고객 문의에 대해 직접 답변해 전문성을 높였고, 특정 앱이나 커뮤니티가 아닌 홈페이지에 SW 업데이트 결과와 계획을 공지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소통을 강조해 왔다.

앞으로는 온라인 소통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엔지니어들이 직접 고객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고 현장의 소리를 듣는 기회도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