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임단협 놓고 노사갈등...MG손보 이어 연쇄 파업 벌어질까?
2019-02-22 황두현 기자
2금융권의 임금 및 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이미 파업에 돌입했거나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고 저축은행권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결정한 곳도 나왔다.
사무금융노조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지부는 지난 19일부터 파업을 진행 중이다. 보험사 파업은 오렌지라이프 이후 7년 만이다. 본사와 지점 소속 조합원 약 500여명 중 380명이 파업에 나섰으나 21일 오후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의 핵심은 임금인상률이 아닌 현 대표의 사퇴요구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파업의 핵심은 임금인상률이 아닌 현 대표의 사퇴요구라는 입장이다.
김동진 MG손해보험지부장은 "임금인상률을 놓고 파업을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며 "2018년 임금교섭자체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김동주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2일까지 1차 파업을 진행하며 회사의 의견을 기다릴 계획이다. 아직까지 사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회장 박재식)는 2018년 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조합원 총회를 87.6%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 중앙회 창립 46년 역사상 최초다.
노조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역대 1조 4천억 원의 역대 최대수익을 달성했지만 노조의 총 요구액은 전체수익의 0.08%에 불과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1일 사측에 초기 건낸 안을 소폭 수정해 임금 인상 2.9%에 일시금 100만 원, 명절격려금 120만 원을 제시했다. 중앙회 측은 임금인상 2.9%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 정규호 지부장은 "최종 제시안을 수정해서 다시 사측에 전달했다"며 "아직까지 답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경영성과급 지급 기준을 일방적으로 변경해 실질 임금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수십년 간 지급된 관행적 성격의 경영성과급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건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일방적인 임금삭감과 직장갑질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여 23일 투쟁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병주 사무금융노조 현대해상보험지부장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성과분배금 지급기준을 변경해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고 시간외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등 공짜노동을 일삼아 왔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수정안을 제시한 상황이며 노조의 입장이 변화가 없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B손해보험도 지난해 말부터 임단협이 교착상태에 놓여있다. 노사는 지난 19일 협상을 재차 진행했지만 뚜렷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