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제3인터넷전문은행 뛰어들까?...현대해상·교보생명, 지분참여 검토

2019-02-25     황두현 기자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이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인가요건과 주요 항목별 심사내용, 심사방법, 제출서류 등을 명시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매뉴얼'을 배포했다. 매뉴얼에는 인가요건을 자본금 및 자본금조달방안, 주주구성계획 등 항목별로 구분하여 심사내용, 심사방법, 제출서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음달 26~27일 경 금융위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SK텔레콤·키움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추진의사를 밝혔다. 

보험업계는 이들 컨소시엄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은 신한금융그룹-토스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2015년 인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전례가 있는만큼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컨소시엄에는 금융지주(신한)와 정보통신(토스) 기업뿐 아니라 부동산(다방), 공유자동차(쏘카) 등 핀테크기업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인만큼 손해보험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과거 학습효과가 어떻게 고려되느냐가 관건이다. 2015년 컨소시엄에 참여했다가 예비인가에 탈락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시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에서 진행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은 현재 실무적인 차원에서 참여에 따른 이해득실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보 역시 2015년 우리은행 등과 인터넷은행 진출을 두고 저울질했던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당시 최종적으로 사업 진출의사를 거둬들였기 때문에 경영진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까지 확답할 수는 없는 단계다. 이미 사업을 시작한 케이뱅크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당한 수준의 지분투자만 하면 구색맞추기가 되므로 큰 의미가 없다"며 "리스크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보험사는 없다"며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의사를 밝힌만큼 컨소시엄 참여에 의사를 보인 기업들의 준비현황 등을 점검해 구체적인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업계는 모바일을 활용한 비대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터넷은행 진출은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분석한다. 20~30대 등 젊은 층은 모바일 거래에 익숙하고 금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 시장은 작지만 앞으로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이다.

대형보험사 관계자는 "아직은 모바일을 통한 보험판매 비중이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늘어날 게 분명하기 때문에 꾸준히 노하우를 쌓는 다는 생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