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손보사 사업비율 일제 상승...메리츠화재·한화손보 1,2위

2019-02-28     문지혜 기자

10대 손해보험사들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비율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간의 판매경쟁이 격화되면서 독립법인대리점(GA)에 지급하는 모집수당 등이 급증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0대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0월 기준 사업비율은 21.2%로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험료가 1.8%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순사업비는 8.9%나 증가하며 사업비율이 높아졌다. 

사업비율은 경과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데 순사업비는 보험금을 제외한 설계사 수수료, 마케팅 비용 등 나머지 비용이 포함된다. 특히 보험설계사나 보험대리점(GA)에 지급하는 모집수당 등 인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업체별로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였다. 메리츠화재 사업비율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올랐다. 경과보험료가 5조5533억 원으로 12.1% 증가한 데 비해 순사업비가 1조4414억 원으로 30.6% 증가하면서 사업비율이 크게 뛴 것이다.

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사업비율 24.7%로 2위를 차지했다. 경과보험료는 3조60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순사업비가 11.3% 급증하면서 사업비율이 1.5%포인트 올랐다.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이 23.1%, 흥국화재(대표 권중원)가 22.5%,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 21.4%로 뒤를 이었다. 또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과 현대해상화재(대표 이철영, 박찬종),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도 사업비율이 20%를 넘겼다.

이에 비해 농협손해보험(대표 오병관)은 사업비율이 18.7%로 10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았고 DB손해보험도 20%를 밑돌았다. 

삼성화재와 DB손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속 설계사보다 법인대리점(GA)에 많은 수당을 지급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금감원은 “수익성 악화는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될 수 있는 만큼 대면채널의 동일 보험상품에 대해선 동일한 수준의 보험료 산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GA채널 상품의 모집수수료 및 시책 등 모집비용을 결정해야 한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GA 수수료 때문에 사업비가 급증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순사업비가 급증한 것은 장기보험 신계약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추가상각비가 사업비로 잡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